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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날린 '50원의 분노'…칠레, 혼돈의 현장

입력 2019-11-03 20:32 수정 2019-11-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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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칠레에선 지하철 요금을 50원 올리겠다는 정부 발표로 그동안 쌓여있던 시민들 분노가 폭발했죠. 결국 이번 달로 예정돼있던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되는 일까지 생겼는데요. 이미 보름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민들 분노는 전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APEC 취소 후 첫 주말집회가 이번에 열렸는데, 저희 임종주 특파원이 산티아고로 날아가서 칠레 시민들 목소리와 생생한 시위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기자]

사상 초유의 APEC 정상회의 개최 포기 후 첫 주말을 맞은 칠레 산티아고 도심.

오후가 되자 수백 명이 광장 중심을 에워쌉니다.

칠레 국기와 깃발 등을 흔들며, 피녜라 대통령의 하야를 외칩니다.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아이의 손팻말에도 탄핵 구호가 적혀있습니다.

시위대는 부부젤라를 불고 냄비를 두드리며 사회전반의 개혁도 요구했습니다.

[델리아 시푸엔테/산티아고 주민 : 정부가 우리를 악용합니다. 시위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평등한 건가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숫자가 계속 불어나자 경찰이 경고 방송에 나섭니다.

이어 곧바로 강제 해산이 시작됐습니다.

경찰이 광장 주변에 최루액과 최루가스를 무차별 살포하면서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이에 맞서서 돌을 던지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대규모 시위는 이렇게 16일째 계속됐습니다.

[악레시스 세풀베다/산티아고 주민 : 시위가 시작된 계기는 지하철 요금 인상 때문이지만 이 문제는 예전부터 존재했어요.]

[안젤라 페냐/학생 : 민영병원은 비싸서 공립병원을 이용해야 하지만 포화상태라 혜택을 제대로 못 받아요.]

현지언론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권단체는 1500여 명이 다쳐 입원하고, 그중 470여 명이 경찰의 공기총에 맞아 다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여성 시위대의 성추행 피해 사례 10여 건이 보고돼 유엔 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경제적 피해도 14억 달러, 1조 6000억 원이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피녜라 대통령이 지하철 요금 인상 백지화와 기초연금 인상 등 대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민심의 불은 쉽게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이번 주에도 투쟁이 계속된다고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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