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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 진술서 공개…경찰이 '불러주고 대필한 흔적' 의혹

입력 2019-11-03 21:36

30년 전 '기억의 소환'…4일 '법최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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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기억의 소환'…4일 '법최면 조사'


[앵커]

화성 연쇄살인 8번째 사건 범인으로 붙잡혀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 씨의 과거 경찰 진술서가 공개됐습니다. 곳곳에 한자어가 보이는데, 변호인은 초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둔 윤씨가 썼다고 보기 어렵다며 경찰이 불러준 대로 받아쓴 흔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내일(4일) 윤씨의 30년 전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최면 조사에 나섭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1989년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체포된 윤모 씨가 세 차례에 걸쳐 작성한 진술서입니다.

맞춤법이 잘못된 부분이 많고, 존댓말과 반말이 섞인 문장도 보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쓰이지 않는 한자식 표현도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윤씨의 재심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경찰이 불러준 내용을 그대로 적은 흔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장애가 있어 초등학교를 중퇴한 윤씨가 자신의 생각을 일관되게 작성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박 변호사는 공개되지 않은 진술서에는 누군가 대필한 흔적도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박준영/윤모 씨 변호사 : 범행 내용, 사건 경로 이런 부분에 대한 진술은 상대적으로 알아보기 쉽거든요. 윤씨 주장은 '내가 스스로 쓴 게 아니라 보여주거나 알려줘서 쓴 것이다'라고…]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20년간 복역한 뒤 2009년 출소했습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본인이 저지른 것이라고 자백하면서 윤씨의 주장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8차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경찰은 내일 법최면 조사를 진행합니다.

30여 년이 지나 완전히 기억나지 않는 사건을 최면상태에서 되살려 진술을 유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윤씨 측은 경찰이 공개하지 않은 나머지 진술기록 등에 대해서도 정보공개를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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