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산후조리원에서 태어난 지 15일 된 아기를 떨어뜨려 아기 머리뼈가 골절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심지어 산모한테는 '아기가 머리를 책상에 부딪힌 거 같다'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건 지난 4월입니다.
신생아실에서 간호팀장이 기저귀 교환대에서 한 아기를 들어 올리다 옆에 눕혀둔 다른 아기의 속싸개가 말려 들어간 겁니다.
태어난 지 15일 된 아기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응급실로 보내는 등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간호팀장은 산모인 A씨에게 '아기가 머리를 책상에 부딪힌 것 같다'며 같은 건물에 있는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소아과에서 두 번 엑스레이를 찍은 뒤 두개골 골절이 의심된다고 하자 그제야 사실대로 털어놨습니다.
이미 아기가 떨어진 뒤 2시간 반이 지났을 때입니다.
아기를 데려간 대학병원에서는 머리 골절과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내렸습니다.
[A씨/피해 아기 엄마 : 저는 아기가 발달과정이 조금만 늦어도 이 사건만 없었으면 '아, 늦나 보다' 하고 말 텐데 머리를 다쳤으니 그것 때문에 늦는 거 아닌가 (할 것 같고.) 그냥 빨리 말을 해서 아기가 바로 병원 진료 보고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조리원 측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산후조리원 원장 : 누가 뭐래도 거짓말한 건 잘못이죠. 잘못이에요.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그래도 여기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또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해당 간호팀장은 사고 이후 조리원을 그만뒀습니다.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간호팀장에게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약식 처분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