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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동생 회사, 한전에도 납품…담합 정황에도 거래 계속

입력 2019-10-29 20:47 수정 2019-10-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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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8일) 뉴스룸에선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스마트 LED 가로등'의 핵심 부품을 도로공사의 이강래 사장 동생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해당 부품을 납품하는 공공기관에는 한국전력공사도 있습니다. 전국의 전력량 검침기를 스마트 계량기로 바꾸는 사업인데, 여기에도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납품 과정에서 가격을 담합하고 2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린 정황이 포착됐지만, 납품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에선 한전에서 벌어진 일이 도로공사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이 2020년까지 전국 모든 가구에 넣기로 한 스마트 계량기입니다. 

이 계량기의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곳은 3개 회사 뿐입니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동생들이 경영하는 인스코비를 비롯해 I사와 C사입니다. 

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스마트 LED 가로등처럼 스마트 계량기 역시 3개 회사가 생산하는 핵심 칩을 규격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작성한 한전 감사결과 보고서입니다.

한전이 3개 권역으로 나눠 입찰을 받았는데, 3개 회사가 한 권역씩 낙찰을 받았습니다. 

한전은 3개 업체가 미리 가격을 담합해 입찰했다고 봤습니다. 

가격 담합은 납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2016년 한전에 납품한 모뎀 단가는 68만 원 정도였는데, 2017년엔 104만 원, 2018년엔 147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2년 만에 2배 넘게 올린 겁니다. 

이들 업체는 도로공사의 스마트 LED 조명 사업에서도 나란히 핵심 칩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 중 인스코비만 한전 납품과 달리, 직접 모뎀을 납품하지 않고 다른 모뎀 제조회사를 통해 핵심 칩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

관련 업계에선 인스코비가 도로공사에도 한전처럼 직접 모뎀까지 만들어 납품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인스코비가 한전에 모뎀을 직접 납품해 올린 매출은 200억 원이 넘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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