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흥민 선수 하면 이렇게 앞으로 내달리고 골대에 공을 꽂아넣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라고 하지요. 그런데 "손흥민은 '수비'를 잘하는 선수다" 잉글랜드에선 이런 평가가 나왔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토트넘:리버풀|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
골대를 전반에 한번 맞히고, 또 후반에 한번 더 맞혀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얘기했던 손흥민의 리버풀전.
그런데 잉글랜드 축구에선 골이 될 뻔한 결정적 장면 대신 다른 장면을 눈여겨봤습니다.
끊임없이 뛰면서 빈 공간을 메우며 상대 공격을 괴롭히는 손흥민.
특히 리버풀 풀백 아놀드가 공을 잡자 곧바로 달려들어 크로스 길목을 막아선 장면을 내세웠습니다.
[피터 크라우치 : 손흥민은 수비적으로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 장면이 아니어도 손흥민은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상대 패스를 여러 번 끊어냈습니다.
또 상대 공격수가 공간을 파고들기라도 하면, 어깨 싸움을 하면서 기어이 공을 뺏어냈습니다.
현대 축구에선 공격수도 맨 앞에서 수비를 잘 하면서 상대 공격을 가장 먼저 저지해야 하는데, 손흥민이 이 역할을 잘 했다는 겁니다.
손흥민은 화려한 골잡이라서 수비는 잘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궂은 일도 마다치 않습니다.
상대 공격수가 공을 잡아 치고나가면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가 공을 뺏어냅니다.
너무 많이 뛰면 혹여 공격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최근엔 상대 수비 움직임을 예측해 공간에 미리 자리를 잡은 채 영리하게 공격을 끊어냅니다.
그림같은 골 못지 않게,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손흥민의 수비도 이젠 주목해야 할 장면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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