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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은 패티 오래 두면 '감염' 위험…다시 얼려서 쓰기도"

입력 2019-10-28 22:34 수정 2019-10-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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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안을 취재한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하혜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일부 지점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사진만 봐서는 아무튼 위생에는 관리에는 큰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은 맞군요.

[기자]

보도한 사진들 중 매장 내부 사진은 올해 여름, 그러니까 7월~8월 사이에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했던 직원이 직접 찍은 것들 입니다.

대부분 매장 내 조리 기계들과 식재료를 보관하는 냉장고, 혹은 선반들입니다. 

군데군데 이물질이 묻어 있고, 음식물을 보관하는 통도 깨끗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사진을 찍은 직원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B씨/전 맥도날드 직원 : 곰팡이도 되게 많이 봤었고. 결국은 그게 너무 더러워가지고 판매하는 게 뭔가 죄책감이 들 정도로 더러워가지고 저는 절대 거기서 음식을 먹지 않았거든요.]

[앵커]

이 증언 하나만 하더라도 굉장히 심각해 보입니다. 그 내용이. 이 지점 말고 다른 지점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가 B씨를 포함해서 다른 여러 명의 맥도날드 전직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지점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다고 합니다. 

다만 사진에 찍힌 매장의 경우, 당시 관리자가 일정 기간 비면서 청소와 위생 체계가 무너지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물론 전 매장으로 일반화시켜서 얘기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아무튼 생각보다 좀 이 경우에 심한 건 맞는 것 같고. 아까 왜 덜 익은 패티 사진을 보면 원자재 관리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제보를 한 전직 직원들은 냉동 상태로 유통된 소고기 패티가 상온에 노출이 되면 일부가 녹으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걸 특히 다시 사용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는데요.

이것도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C씨/전 맥도날드 직원 : 바깥에서 외부에서 물건을 받는다는 말이에요. 냉동제품이라도. 보통 평균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동안 물건을 내리기만 하는데 시간이 걸리거든요. 여름에는 바깥에 방치한 채로 녹거든요.]

[앵커]

지금 그 사진의 패티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는 녹은 거죠, 저게 그러니까?

[기자]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패티 일부분이 녹아서 색깔이 붉게 변해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에 이런 패티 자체가 균에 감염되어 있을 경우 상온에서 오랜 시간 방치되면 추가 감염의 위험도 있는 상황인데요.

이걸 다시 얼려서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직원들이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이 식자재도 문제가 있는데 조리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배달기사 하는 분이 패티를 직접 굽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맥도날드 매장 내부를 비추는 CCTV 화면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패티를 굽고 있는데 이게 사실은 배달기사의 유니폼입니다.

배달기사는 외부활동을 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조리실에서 일을 하면 안 되는데요.

이런 일이 실제로 종종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C씨/전 맥도날드 직원 : 바쁘다 보니까 애들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하는 건데. 햄버거 만드는 사람이 한 명밖에 없다. 근데 물건이 많이 들어온다. 그러면 다른 애들은 다 놀고 있고 혼자서 어떻게 만들어요. 라이더든 누구든 트렁크에 있는 애든 누구든 들어가서 할 수가 있는 거죠.]

[앵커]

맥도날드에서 이런 일이 발생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지난번에 일어났던 사고가 있지 않습니까? HUS, 그러니까 용혈성요독증후군. 이 경우를 직결해서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수 있겠으나 아무튼 위생 문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 일들도?

[기자]

맞습니다. 오늘(28일) 공개해 드린 사진만으로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단정을 할 수는 없습니다.

2016년에 처음 HUS 문제가 제기된 이후에 햄버거와 이 질병의 연관성이 입증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입증되지 않았을 뿐이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한테 제보한 전직 직원들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맥도날드 측의 해명도 있습니까? 반론이라든가? 

[기자]

제가 직접 맥도날드 측의 반론을 들어봤는데요.

어디서 언제 찍힌 사진인지를 알려주지 않으면 별도 입장을 내기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보도 이후에도 저희는 이 제보 내용을 계속 검증할 예정이고 맥도날드의 반론도 계속 듣고 전해 드릴 내용에 대해서는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들은 내일 이 사진들과 또 매장 실태를 제보한 전직 맥도날드 점장을 직접 연결해서 인터뷰하기로 했습니다. 하혜빈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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