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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잘나가던 기아 전기차…갑자기 판매 중단, 왜?

입력 2019-10-28 21:08 수정 2019-10-29 16:01

내년부터 규제 강화…"친환경차 판매도 내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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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규제 강화…"친환경차 판매도 내년부터"


[앵커]

유럽에서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가 내년부터 엄격해지죠. 여러 업체가 앞다퉈서 새 전기차를 내놓는 이유인데, 어찌 된 일인지 기아자동차는 잘 팔리던 전기차를 못 팔게 하고 있습니다. 꼼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체 자동차 판매 8위, 전기차 판매 7위에 오르며 스페인에서 승승장구하던 기아자동차가 갑자기 친환경차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기아 이베리아 법인이 스페인의 모든 대리점에 보낸 공문입니다.

문서를 살펴보면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서 이번 달부터 판매를 하지 말고, 다음 달 부턴 등록도 하지 말라고 적혀있습니다.

시점은 올해 말까지입니다.

친환경차 계약 물량을 내년이 돼야 팔 수 있는 겁니다.

EU가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를 크게 강화하자 나온 대책입니다.

[김지석/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스페셜리스트 : 고객들은 기다리게 해놓고…규제 취지는 친환경차를 더 빨리 보급하라는 건데, 꼼수입니다 꼼수.]

내년부터 각 브랜드가 판매한 자동차의 평균 탄소 배출량은 km당 95g을 넘길 수 없습니다.

이를 어기면 1g당 95유로, 우리 돈으로 12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탄소 배출이 많은 SUV가 기아차의 간판 상품인 데다 휘발유나 디젤 차량 중엔 기준에 드는 차가 한 대도 없습니다.

이를 고려할 때 무디스는 기아가 내년에 물게 될 벌금이 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때문에 탄소차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차 판매를 내년으로 미뤄 배출 평균치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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