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논란이었죠.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한 지 닷새 만에, 112만 명 넘는 관객을 불러들였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 반응은 어땠을까요.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84년생/김태선 : 저도 복직을 다음 달에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공감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73년생/이규동 : 아이를 갖고 있는 아빠들한테 더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먹먹한 가슴으로 극장을 나선 사람들, 남자도, 여자도 비슷했습니다.
김지영은 자신의 이름 대신, 며느리로, 아이 엄마로 살아가며 마음의 병을 앓다 시댁에서 친정 엄마처럼 말해버립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 사부인, 저도 제 딸 보고 싶어요.]
그 친정 엄마 역시 남자 형제들 학비 번다고 학교 대신 공장에 다녔는데, 주인공은 외할머니로도 빙의해 엄마의 아픈 과거도 어루만집니다.
영화는 우리 시대 보편적 여성의 삶을 꺼내놓고, 우리 주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정유미/배우 : 남성 여성 구별하지 않고 그냥 누구나 지영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고 싶은 곳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던 김지영 씨, 그러나 지금은 그냥 '아영이 엄마'로 살아가는데, 그게 남의 일 같지 않은지 공감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여성만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 우리 주위 사람의 이야기라서 아프고, 또 슬프게 받아들였습니다.
[허균/40대 :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공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실제로 보니까 공감이 형성된 것 같아요]
[황현주/20대 : 엄마 생각도 나고, 할머니 생각도 나지만…]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조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