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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멧돼지에 지역경제 '골병'…관광객 발길 끊겨

입력 2019-10-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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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전 강원도 철원 민통선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진된 야생 멧돼지는 모두 15마리가 됐습니다. 다행히 농가 쪽에선 추가 감염 소식이 2주 넘게 나오지 않고 있지만 돼지열병이 지나간 지역에선 지금 시름이 깊습니다. 가을 축제가 열리는 대목인데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화도 곳곳에 축제 취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젓갈 시장은 김장철 대목이지만 한산하기만 합니다.

이맘 때면 가게마다 쌓아 놓던 택배 상자도 몇 개 보이지 않습니다.

[외포항 상인 : 아주 타격이 크죠. (어느 정도인지?) 제가 느끼기엔 3분의 1 정도로… 전화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지금 가도 돼? 사람한테 옮는 거 아니야?']

워낙 농가 피해가 큰 탓에 상인들은 힘든 내색도 하지 않습니다.

[김정운/외포항 상인 : 올해 강화가 피해가 많아요. 우리는 팔기라도 하잖아. 덜 팔아서 그렇지. 그분들은 자식같이 키워서 다 죽여야…그분들이 마음이 아픈 거지.]

유적지 주차장은 텅 비었습니다.

많은 학교가 체험학습을 취소하거나 장소를 바꿨기 때문입니다.

[초지진 관리인 : 제가 봐도 많이 준 것 같아요. 여기 관광버스가 꽉꽉 찼거든요. 근데 그런 게 없어…]

파주 등 다른 돼지열병 발생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제가 서 있는 임진각 북쪽 일대를 둘러보는 안보 관광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멧돼지 폐사체에서 잇따라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언제 재개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나들이객이 몰릴 시기와 겹쳐 타격이 더 큽니다.

[임진각 인근 식당 상인 : 없죠, 사람이. 덜 오죠. (관광객분들도?) 저기 다 못 들어가게 하잖아요. 강 건너도 다…]

돼지열병이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자 국회에선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도 지원해주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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