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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식용견 경매장' 폐쇄되자…장소 옮겨 버젓이 영업

입력 2019-10-24 21:38 수정 2019-10-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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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견과 유기견까지 거래되는 경기도 김포의 한 식용견 경매장의 실태를 저희가 석 달 전에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거긴 바로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파주에서 비슷한 경매장이 또 발견됐습니다. 오늘(24일) 그 앞에서 동물권 단체들과 경매업자들이 충돌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 속에 숨겨진 한 창고 앞에 동물권 단체가 모입니다.

불법 식용견 경매장을 폐쇄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동물구조119 : (불법 식용견 경매장) 철거하라! 철거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경매업자 수십 명이 창고를 닫고 거칠게 제지합니다.

[경매업자 : 이건 생계 문제야. (비키세요.) 하지 말라고. (막지 마세요.) 입구에서 찍어.]

[경매업자 : 시끄러워! 이것들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네. 야, 닭은 어떻게 잡냐?]

일부 경매업자들은 욕설을 내뱉고 몸싸움도 벌입니다.

[경매업자 : 가만 안 둬! 가만 안 둬! 이X들이! 너희는 XX, XX도 없냐!]

경기도 파주의 한 무허가 식용견 경매장에서 동물권 단체들이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매주 세 차례 경매가 열리는 이곳엔 전국에서 500여 마리의 개들이 모입니다.

앞서 지난 7월 경기도 김포시에서는 200마리의 식용견이 거래되는 무허가 경매장이 고발됐습니다.

동물권 단체들은 JTBC 취재 직후 김포 경매장이 폐쇄되자 업자들이 파주로 발걸음을 옮겼다고 말합니다.

김포 경매장처럼 유기견은 물론 반려견까지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이들은 말했습니다.

[임영기/동물구조119 대표 : 보통 적으면 5마리, 많으면 20~30마리까지 낙찰을 받습니다. 낙찰받으면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불법 도살장으로 개를 끌고 가서 도살합니다.]

결국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경매는 중단됐습니다.

경매업자들은 생계가 걸린 문제라며 벌금을 내고서라도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매업자 : 조선시대부터 먹어온 음식이에요. 먹고사는 생계가 달려 있어요. 60~70대 노인들이에요. 나도 법적 조치 당해서 몇천만원 손해 보고 있어요.]

동물권 단체들은 해당 경매장을 형사고발해 반드시 폐쇄하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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