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정부청사는 왜 '돼지떼' 아수라장 됐나…농민 입장은?

입력 2019-10-22 15:21 수정 2019-10-22 18: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정부가 전국 단위 방역의 일환으로 남은 음식물, 즉 잔반을 돼지 사료로 당분간 사용하지 말라고 했죠. 그런데 이 여파가 큽니다. 지금 나오는 이 영상이 어제(21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앞으로 축산 농가 농민들 약 150여 명이 몰려가 시위를 벌였던 모습입니다. 항의의 의미로 돼지 30여 마리를 도로에 풀어 경찰이 이를 잡으러 뛰어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뉴스의 막전막후를 풀어보는 시간이죠.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보기', 오늘은 어제 시위 현장에 나가 취재하고 있는 정영재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정영재 기자, 지금 어제 시위가 열렸던 세종정부청사 앞인 것이죠?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세종정부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 돼지 30여 마리가 뛰어다닌 곳이 바로 이 도로인데요.

어제는 돼지들이 뿌린 오물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는데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깨끗이 청소된 모습입니다.

시위가 끝나고 물청소 차량과 방역차량들이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면서 정비를 한 모습입니다.

시위는 어제 오전 11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잔반을 사료로 만들어 돼지를 기르는 농민 150여 명이 이곳에 모여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금은 같은 장소에 전광판이 설치돼 어제 있었던 집회 영상이 계속 반복돼 나오고 있고요.

농민 한두 명도 나와 이렇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앵커]

돼지들이 정부청사 앞을 뛰어다닌 것인데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요?

[기자]

말씀드린 대로 시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차원에서 정부가 잔반 사료를 금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곳에 모인 농민들은 농식품부에서 환경부 앞까지 행진을 하고 시위를 마칠 계획이었습니다.

일단 농민들은 기르던 돼지 30여 마리를 트럭 3대에 나눠 싣고 왔는데요.

경찰이 이를 둘러쌌고 이를 보고 흥분한 농민들이 돼지를 도로로 푼 것입니다.

[앵커]

어제 시위에 참가한 농민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전국음식물사료축산연합회 주영동 사무국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사무국장님, 우선 어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은데, 원래 돼지들을 풀어놓을 계획이셨나요?

[주영동/전국음식물사료축산연합회 사무국장 : 아닙니다. 저희들은 저희가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었고요. 다만 너무나 억울하고 힘든 농가들이 분신자살까지 생각하고 있을 정도인데, 그러다 보니 스스로 몰고 왔었던 건데 경찰들이 제재하다 보니 흥분해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입니다.]

[앵커]

농민들의 가장 큰 불만이 뭔가요?

[주영동/전국음식물사료축산연합회 사무국장 : 저희는 그동안 남은 음식물을 직접 수거해 적법한 재활용시설에서 사료관리법에 따라 가열처리해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서 돼지를 먹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잔반을 전면 금지한다는 폐기물 법령 입법예고에 저희 반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국무총리 직속 국무조정실 규제심의위원회에서, 규제심의를 통해 7월 25일자로 가축전염병이 오더라도 적법한 시설을 갖춘 곳에서는 가열처리 잔반사료를 직접 생산해서 급여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외 조항이 명기됐습니다. 그런데도 9월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터지고 이동중지 이후, 19일부터는 시설 설치 여부와 무관하게 남은 음식물은 전국적으로 이동제한을 걸어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유일한 단미사료인 남은 음식물 사료를 먹일 수 없게 된 겁니다. 지금까지 이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요. 저희는 자비를 들여 배합사료를 사먹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초에 배합사료를 사용하는 시스템, 경제적인 순환체계가 갖춰져 있었다면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부에서는 폐업을 조건으로 배합사료 구입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했는데, 지금껏 일궈온 삶의 터전인데 뭘 잘못해서 폐업해야 합니까. 법을 초월한 행정명령으로 일방적으로 금지시킬 것이라면 최소한 대책은 세워줬어야죠.]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시 정영재 기자와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정부 입장에 대해선 더 취재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농림축산식품부에 다시 확인해봤더니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상 잔반 이동은 불가하다는 입장은 여전했습니다.

다만 사료지원이나 농민들에 대한 대책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잔반 이동을 금지하겠다고 사전에 농민들과 협의를 했었는데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