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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보고도…매뉴얼·훈련서 빠진 '해양오염 대비'

입력 2019-10-19 20:31 수정 2019-10-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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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이 쓸려나가는 사태가 일어나 논란이 됐죠. 일본뿐 아니라 중국도 서해바다를 따라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이웃 나라 원전사고로 우리 바닷물까지 오염될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비가 안 돼 있던 걸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만든 '인접국가 방사능 누출 사고 위기관리 매뉴얼'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원전 사고가 났을 경우를 대비한 겁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해양 오염 대응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실시한 훈련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대기 오염에 대해서만 훈련을 했을 뿐, 해양 오염 문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2017년 원안위 내부 회의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한 위원은 "바다로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는 건 후쿠시마 원전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며 "해상으로 방사능 오염 물질이 방출되는 시뮬레이션을 통한 시나리오가 선제적으로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능 오염물질 해양 유출 관련 시뮬레이터 등 대응 시스템을 만들어놨지만,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에선 서해바다를 따라 원전 47기가 가동 중입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중국과 인접한 해역 지역에선 지진이 빈발하고 있거든요.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해류를 타고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확산될 수 있고요.]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노웅래/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잖아요. 해양 쪽 원전 방사능 누출에 대해서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원안위는 "다음 훈련부터 해양 오염 문제도 다루겠다"고 했습니다.

시뮬레이터를 사용한 정밀한 대응에 대해선 "검토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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