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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태풍에 밀려든 '수천 톤 쓰레기'…수거에만 수개월

입력 2019-10-19 21:17 수정 2019-10-2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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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미탁'이 할퀴고 간 동해에선 지금 거대한 해양 쓰레기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마다 태풍이 지나가면 수천톤에 달하는 쓰레기로 골치를 앓는데 치울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오늘 뉴스 미션에선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경북 울진의 수거 작업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이 지나간 지 2주가 흘렀습니다.

특히 피해가 컸던 동해안 지역은 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뉴스미션이 가보겠습니다.

5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경북 울진입니다.

태풍 잔해물이 바닷가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정리 작업에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갈퀴로 긁고 손으로 집어 한 곳에 모읍니다.

중장비로 옮기기 쉽게 만들어 두는 겁니다. 

초목류가 가장 많지만 생활 쓰레기도 눈에 띕니다.

무겁고 큰 물건은 여럿이 함께 날라야 합니다.

[(많이 줄어든 거라던데…) 우리가 다 (작업) 한 거야. 한 건데 또 이렇게 올라온 거예요. 됐다, 여기다 모아놓자… ]

한두번 작업해선 어림도 없습니다.

당장 마을 복구가 급하다 보니 해변까지 치우기엔 일손이 모자랍니다.

아직 복구 손길이 닿지 못한 바닷가입니다.

이쪽을 보시면요 뜯어진 장판도 보이고요. 술병, 라면, 그리고 온갖 스티로폼 조각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모래사장을 따라 온갖 쓰레기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덤프트럭이 싣고 온 잔해더미를 쏟아냅니다.

넘쳐나는 쓰레기 때문에 임시 적치장도 여러군데 만들었습니다.

수거한 쓰레기를 모아놓은 곳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요.

이곳에서 건조시킨 다음 전문 처리업체로 보냅니다.

어디서 온지 모를 타이어, 어구 등이 뒤엉켜 쌓였습니다.

바닷물을 머금은 쓰레기는 그대로 묻거나 태울 수 없습니다. 소금기를 제거하고 분류 작업도 거쳐야 합니다.

일반 쓰레기보다 처리 비용이 3배 넘게 더 듭니다.

이번 태풍으로 울진에만 2500톤이 넘는 쓰레기가 밀려 왔습니다.

다른 동해안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김규대/울진군청 해양수산과 :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해양쓰레기가 처리하는 데 엄청나게 오래 걸리고… ]

쓰레기가 다시 바다로 유입되면 해양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선박 사고의 원인이 돼 지자체마다 수거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해변이 다시 제 모습을 찾기까지 몇달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평소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태풍을 타고 또 다른 재난으로 되돌아온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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