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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구 화재' 그 후…잘 안 타는 소재로 바꾼다지만

입력 2019-10-18 21:16 수정 2019-10-1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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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서울 아현동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나 일부 도심 기능이 마비됐었죠. 그래서 서울시가 전력과 통신용으로 쓰는 지하 케이블을 불에 잘 안 타는 난연 소재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바꿔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왜 그런지 강신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땅속 통신구가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지난해 서울 아현동 화재는 근처 지역의 통신을 마비시켰습니다.

대형 대학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469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불에 타버린 땅 속 케이블은 난연 재질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길을 잡고 보니 전체 142m 중 79m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이 난연케이블 성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오희택/경실련 시민안전감시위원장 : 시공업체들과 자체 실험해봤을 때 불을 끌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시중에 팔리고 있는 난연케이블로 방재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20분 동안 1.5m 이하로 타야 정상이지만 같은 시간 동안 2m 40cm 케이블이 불에 탔습니다.

알고 보니 해당 케이블은 전기사업법에 따른 성능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기사업법 인증, KC인증은 대략 700도를 견디도록 돼 있는데 소방법 기준은 800도입니다.

소방법 기준에 못 미쳐 불에 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김성한/전기공사기사 :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선에는 KC 기준을 적용하는 게 맞는데 전력구라든지 안전성이 좀 더 요구되는 전선들은 현재 소방 기준 이상의 성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할 거 같습니다.]

현재 서울시는 수백억 원을 들여 기존 케이블을 난연케이블로 바꾸는 작업을 계획중입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기 전에 난연케이블의 성능 기준부터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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