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초유의 깜깜이' 평양 남북 월드컵 예선…0대0 무승부

입력 2019-10-15 20:26 수정 2019-10-16 00: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평양에서 열린 사상 첫 월드컵 예선, 남과 북의 축구 경기가 약 30분 전쯤 끝났습니다. 오늘(15일) 경기는 한국이 우세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양 팀이 팽팽하게 맞붙은 경기였습니다. 결과는 0대0 무승부였습니다. 양 팀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가 각각 2명씩 나올 정도로 경기는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기 상황은 아무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문자 몇 줄로 대한축구협회에 보내준 소식들, 기자들이 보낸 것이 아닌 축구협회 직원들이 경기 중 적어 보낸 내용들입니다. 애초 북한 주민 5만 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없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습니다. 온누리 기자가 이 경기 소식이 가장 먼저 전해지는 축구협회에 나가 있는데 연결하겠습니다.

온누리 기자, 지금 서 있는 장소가 오늘 남북전에 가장 빠른 소식이 들어 온 곳이죠.

[기자]

네. 축구 소식이 가장 먼저 전달된 축구협회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2층 회의실에서 기자들도 문자 중계 형태로 이 소식을 받아 봤는데, 완전히 실시간은 아니고 AFC 본부를 거쳐서 온 문자였습니다.

실제 상황이 벌어진 뒤에 잠깐에 딜레이가 있었고요.

우리와 북한이 0대0 무승부를 거뒀다는 소식도 7시 23분쯤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전해진 소식들도 굉장히 주요한 소식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선수가 교체되거나 경고가 나오거나 이런 소식들만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럼 문자중계, 지금까지 올라온 사진 몇 장 이 정도로 이제 오늘 상황을 가늠해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군요.

[기자]

어렵게 전달이 된 만큼 굉장히 간단한 메모 형식이었습니다.

후반 24분 김문환 슛, 골키퍼 선방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경고가 네 번이 나왔는데 이런 기록으로 그나마 굉장히 거친 경기가 있었구나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전반 초반에는 양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하면서 신경전이 있었다고 하고 이런 궁금증 속에서 사진도 몇 장이 올라오기는 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경기감독관이 휴대폰으로 찍어서 올린 사진들입니다.

[앵커]

김일성경기장에 5만 관중이 운집할 것이다, 그래서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예상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하여간 오늘 관중이 1명도 안 들어왔다고요?

[기자]

일단 지금까지 전해진 소식으로는 일반 관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사실 어젯밤 양측 팀 미팅에서도 북측은 4만 관중이 들 것이다 이렇게 저희한테 얘기를 했는데 지난달 북한이 홈에서 경기를 치렀던 레바논전에서도 김일성경기장에는 5만 관중이 꽉 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반 관중의 출입까지 없어지면서 오늘 경기는 정말 깜깜이 경기가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북측이 어저께 밤까지만 해도 관중들이 있을 것이라 해 놓고 오늘 이렇게 한 사람도 들여보내지 않은 이유, 혹시 그건 얘기가 나온 것이 있습니까?

[기자]

그런 얘기는 아직까지는 전해지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북한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경기를 좀 평양 시민들에게 공개하기가 힘들었던 게 아닌가 이렇게 추측을 해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단순하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는데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지금은 뭐라 말하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인 것 같군요. 어제 그렇게 얘기해 놓고 하루 만에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상황이 돼 버렸는데 아무튼 알겠습니다. 북한이 14년째 이곳 김일성경기장에서는 패한 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오늘 우리 대표팀과 북한 경기는 굉장히 팽팽하게 전개가 됐다고 조금 전에 말씀을 드렸는데 두 팀이 날 선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경기감독관이 안전요원을 대기시키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북한이 수비적으로 나올 거라는 예상도 비껴갔고 승부는 50대50이었다는 전언도 있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아마 북한에서는 평양 시민들의 관람을 좀 제한한 게 아닌가 이런 추측을 해 보고 있습니다.

[앵커]

남한팀이 워낙 오랜만에 평양 가서 이렇게 경기를 하기도 했고 그래서 남북전이 굉장히 의미가 있기는 합니다마는 지금이 아시아 2차 예선이고 이 한 경기가 최종예선 진출에 어떤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죠?

[기자]

이 경기에 앞서서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2승씩을 거뒀습니다.

우리가 골득실에 앞서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경기는 2022년에 치러지는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입니다.

이제 세 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아직도 다섯 경기가 남아 있습니다.

모든 경기를 다 치른 후에 조 상위 2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을 합니다.

2차 예선은 홈앤어웨이로 치러지기 때문에 북한팀도 내년 6월 4일에 남쪽으로 경기를 하러 내려와야 합니다.

경기 장소는 아직까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서울이 유력합니다.

[앵커] 

이 경기는 FIFA 주관 경기입니다. 그래서 오늘 김일성경기장에는 태극기도 게양되고 애국가도 제창하고 다 이루어진 것이죠?

[기자]

앞서 어제 김일성경기장에서 리허설이 한 차례 있었는데 그 리허설에서도 태극기 게양 그리고 애국가 연주가 정상적으로 치러졌다고 들었습니다.

당연히 오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2년 전에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치르느라 갔었는데 당시에도 우리 대표팀 경기에서는 태극기 게양, 애국가 연주가 정상으로 치러졌습니다.

보통의 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보듯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경기에는 FIFA 회장이 전용기를 타고 와서 관람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아무튼 관심이 굉장히 컸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FIFA 인판티노 회장이 북한 평양에 전용기를 타고 와서 월드컵 예선전을 관전을 한다, 이것도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지금 아마 영상이 좀 나가고 있을 텐데 이 영상이 오늘 북한에서 들어온 마지막 영상입니다.

사실 북한은 지금 AP 같은 외신들도 철저히 통제를 하면서 이 경기 관련된 영상을 촬영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이 부분만큼은 좀 예외였습니다.

이것은 남북전 관련이라기보다는 세계 축구의 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평양에 와서 월드컵 예선전을 관람을 했다, 이렇게 홍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모처럼 와서 봤는데 관중이 하나도 없어서 어떤 느낌이었을지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좌우지간 선수들은 언제 돌아옵니까?

[기자]

오늘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고려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오후 4시쯤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곳에서 약 3시간 정도 기다린 다음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는 자정 조금 넘어서 모레 새벽에 도착을 합니다.

해외파 선수들은 베이징에서 직접 각자 팀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앵커]

오늘 경기 장면을 북한이 DVD로 만들어서 선수들 귀국길에 전해 준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기자]

일단은 그렇게 전해지고 있고요.

그런데 이 DVD에 촬영된 영상이 중계가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편집된 것인지 이런 것들은 아직까지 확인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온누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