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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의 'TV중계 없는 A매치'…북측, 녹화중계 할까

입력 2019-10-15 21:23 수정 2019-10-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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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던 것은 무려 34년 만의 일입니다.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남북 관계가 결국 스포츠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 대표팀의 A매치 경기가 생중계되지 못한 것은 1985년 월드컵 예선전이 마지막입니다.

네팔에서 치른 경기가 주최국의 방송여건이 좋지 않아 전파를 타지 못한 것입니다.

34년 전 상황을 마주하게 된 한국의 축구팬들은 황당해할 수밖에 없지만, 북한의 사정은 다릅니다.

북한이 주민들에게 축구 A매치를 생중계한 일 자체가 몹시 드뭅니다.

이런 만큼 실력차가 큰 남한과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주민들에게 공개할 이유는 더욱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북한 매체들은 그동안 이번 경기의 개최 소식 자체를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어제(14일) 국제축구연맹, FIFA의 의무규정에 따라 연 기자회견에도 북한 기자 5명만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얼어붙어 있는 남북관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사실 우리 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에 중계를 위한 협조와 응원단의 방북 허가를 요청해왔습니다.

일부 방송사들은 북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중계 협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방송사들에는 과도한 중계권료를 불렀고, 통일부에는 한마디 답변도 주지 않았습니다.

남북한 긴장상태를 현재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이 읽히는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내일 조선중앙TV를 통해서 오늘 경기를 녹화중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전은 경기 하루 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상대가 남한이 아니었고, 경기도 2대0으로 여유있게 승리를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 판단도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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