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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중계 없는 경기에 "이럴거면 북한 빼자"…가능할까?

입력 2019-10-15 22:09 수정 2019-10-1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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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중계, 관중, 취재진 없이 진행된 깜깜이 경기였습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북한을 아예 월드컵에서 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밖에 오늘(15일) 경기를 두고 나온 여러 주장들을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나왔습니다. 우선 생중계가 안 됐잖아요. 이것은 안 해도 되는 것입니까?

[기자]

적용 가능한 기준을 따져보면 아시아축구연맹 AFC가 올해 펴낸 경기운영지침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의 생중계 불허가 이 지침을 위반한 것은 아닙니다. 

이 지침을 보면 오늘 경기 중계권은 홈팀, 주최 측 그러니까 북한 축구협회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북측 판단에 따라서 우리 방송사 쪽과 중계 관련한 협상이 최종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이례적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지침을 어겼다라고 문제 제기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또 특이했던 것은 북한 관중도 못 들어오게 해서 아예 관중이 없이 경기가 진행이 됐잖아요. 조금 전에 온누리 기자가 전해 드리기도 했지만 AFC 입장은 북한이 미리 사전에 조율한 건 없지만 우리가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라고 했는데 어떤가요? 진짜 그런가요?

[기자]

무관중 경기를 생각해 보면 보통 징계에 대한 벌칙이잖아요.

그런데 오늘 당장 벌칙인 이유는 홈팀인 주최 측이 티켓 수익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는 북측이 스스로 무관중 경기를 했습니다.

징계가 아닌 이런 식의 자발적 무관중 경기는 해외 프로축구에서는 간혹 있었는데 월드컵 예선에서는 전례가 없습니다.

다만 중계권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의 상업적 권한, 그러니까 티켓 수익 이런 것도 북한 축구협회에 있기 때문에 문제 삼기가 어렵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앵커]

그리고 생중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취재진이 1명도 못 따라갔잖아요. 이것은 어때요? 지침상으로 보면?

[기자]

그 부분은 지침을 어겼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앞서 보신 AFC 지침 다른 조항을 보시죠.

경기 주최 측은 인종, 성별, 국적에 따른 차별 없이 취재진이나 응원단의 비자 발급과 입국을 보장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것은 지침을 어긴 것이 명확하면 북한이 벌칙을 받거나 이럴 수 있는 것입니까?

[기자]

찾아보니까 그런 것이 없습니다. 

일단 AFC 지침을 일부분 어겼다고 최종적으로 그런 판단이 내려져도 벌칙 조항이 따로 없습니다.

규정이 아니라 경기운영지침, 매뉴얼이기 때문입니다.

FIFA에도 이번 사안에 적용 가능할 그런 규정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명확한 규정이 없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의 북한 일정이 마무리되면 AFC 쪽에 문의는 할 예정이지만 모호한 부분이 많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또 저희 팩트체크팀이 직접 AFC 본부와 FIFA 본부에 전화와 이메일로 여러 차례 문의를 해 봤습니다.

워낙 이례적인 사안이기 때문인데요.

AFC는 FIFA에 문의하라 하고 짧게 이렇게 답변을 했고 FIFA는 여러 차례 답변을 미뤘습니다.

그런데 오늘 FIFA 회장이 이례적으로 평양에 가서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에 이 경기를 문제 삼을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북한을 아예 월드컵에서 빼야 한다 이런 주장은 이가혁 기자 말대로라면 가능성이 작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이죠?

[기자]

가능성이 작습니다. 

출전 금지라는 것이 FIFA 징계 수위 중에 가장 높은 단계의 징계입니다.

최근의 전례를 보면 2011년에 FIFA가 북한 여자대표팀 전체에 대해서 2015년에 열리는 캐나다 여자 월드컵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린 적이 있습니다.

도핑테스트를 해 봤더니 여러 선수가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서 오늘 남북한 경기는 일단 지금까지 전해진 바로는 경기 자체가 문제없이 진행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북한을 아예 월드컵에서 뺀다는 일종의 최고 수준 징계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앵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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