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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30년 전 초등생 실종도 이춘재가 범인

입력 2019-10-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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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균/당시 수사팀장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지난달 26일) : 88년 1월 4일 날 화서역 앞에 논 주인이 벼 수확하고 볏단 쌓아놓은 걸 집으로 가져가려고 볏단을 허는데 그 시체가 나온 거예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지난달 26일) : 시신 모습에서 느껴지는 묘한 기시감. 양손은 스타킹으로 묶여있고 피해자 속옷으로 재갈이 물려 있었습니다.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과연 11번째 살인이었을까요?]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달리 수원에서 발생해 화성사건에서 제외됐던 이 사건도 이춘재가 자신이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오늘(15일) 관련내용을 브리핑했는데요. 10번의 화성사건 이외에도 이춘재가 4건의 사건을 추가로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과 1989년 7월에 있었던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그리고 1991년 청주 복대동 여성 노동자 살인사건, 같은 해 3월 청주 남주동 주부 살인사건 들입니다.

1989년에 있었던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은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A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사건인데요. 당시 A양의 아버지가 수사 요청을 했으나 경찰은 이를 묵살하고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했다고 합니다. 이춘재는 범행 장소와 시신 유기 장소 등을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고 합니다. A양의 시신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주 두 사건은 화성 9차와 10차 사건 사이에 발생했는데요. 이춘재의 이른바 '시그니처' 라고 할 수 있는 흔적이 있었지만 당시 경찰은 화성사건과 연관짓지 않았습니다. 유명한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를 조사한 영국의 프로파일러는 피해자의 옷 등을 이용해TJ 살해하는 것은 연쇄살인마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합니다.

[트레버 메리엇/영국 프로파일러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지난달 26일) : 스타킹으로 결박한다는 건 범죄 동기가 성욕이었다는 겁니다. 연쇄살인범, 여성 살해범들은 이런 방식으로 피해자들의 옷, 소지품을 사용해서 살해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이 모든 게 살인의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지요.]

한편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중 이씨의 DNA가 검출된 3,4,5,7,9차 사건의 강간살인 혐의만 적용해 이춘재를 피의자 입건했는데요. 이른바 억울한 옥살이 논란이 일고 있는 8차 사건에 대해서는 "국과수에서 증거물 감정이 진행 중이며 충분한 수사를 거친 뒤에 추가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여 년 감옥생활을 하고 석방된 윤모 씨는 오늘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의 강압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모 씨 (화성 8차 사건으로 무기징역/CBS 김현정의 뉴스쇼) :잠을 안 재우고 쪼그려 뛰기를 몇 번 했어요. 3일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쪼그려 뛰기 1번인가 하다가 안 되니까 일어났다 앉았다 그걸 시키더라고요. 그걸 못해서 누가 발로 걷어찼는데 그게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재심 전문으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가 윤씨의 재심 변호를 맡았는데요. 오늘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박준영/변호사 : 경찰 얘기에 의하면 사건의 어떠한 실체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충분하다, 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니까 거의 뭐 기록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분 억울함을 풀어주는 건 경찰이나 지금 저희나 공통의 목적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최대한 공개해 달라…]

하지만 경찰은 수사가 진행중인 상태기 때문에 정보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30년이 넘는 장기미제 사건이었던만큼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명백한 진실이 드러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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