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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38년 만에 '축구장 여성 관중'…관중석은 남녀 따로

입력 2019-10-1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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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 드디어 축구 경기장 문을 여성 축구팬들에게 열었습니다. 여성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입장을 막은 지 38년 만인데 그사이 한 여성이 남장을 하고 들어가려다 체포된 뒤 분신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었죠. 이날 열린 월드컵 예선전은 여성들의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이 열리는 이란 경기장 앞, 경기 시작 전부터 여성들의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이란 정부가 38년 만에 여성에게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했습니다.
 
그동안은 여성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입장을 막았습니다. 

이란의 한 여성 축구팬이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체포된 뒤 분신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습니다. 
 
[축구 관객 :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여성들도 행복을 위해, 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수 있어야 하잖아요.]

경기장 안은 여성 축구팬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찼습니다.   
 
8만석 가운데, 여성에게 배정된 3500석의 좌석은 1시간 만에 매진됐습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여성 관객을 향해 박수를 보냈습니다. 
 
모두 한 마음이었지만, 이날 경기장 관중석만큼은 둘로 나뉘어졌습니다. 
 
높이 2m의 남녀 분리벽이 세워졌고, 경찰이 출동해 경계를 지켰습니다. 

출입시간도, 출입구도 모두 따로였습니다.  
 
[축구 관객 : 정말 굉장한 경험이었어요. 다음 경기 때에는 아버지와 가족들과 나란히 앉아 함께 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여성들만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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