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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중단' 암 치료제에 세금 88억…심사도 '부실'

입력 2019-10-09 21:35 수정 2019-10-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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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가가 취소된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연구에 국민 세금이 들어간 게 알려져 논란이 됐죠. JTBC 취재 결과 임상 시험이 중단된 신라젠의 암치료제 연구에도 나랏돈 88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큰 돈을 쓰면서도 정부는 제약사의 연구계획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제약회사 '신라젠'은 지난 8월 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시험을 중단했습니다.

임상시험을 해도 되는지를 가리는 '무용성 평가'를 통과 못했습니다.

그런데 펙사벡 개발에 2015년부터 3년 간 나랏돈 88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허가가 취소된 코오롱 인보사와 함께 펙사벡도 정부 지원 과제로 뽑혔던 것입니다.

정부가 신라젠으로부터 받은 연구계획서에는 주관연구책임자가 경영학 박사입니다.

제출한 연구 경력은 회계나 경영 분야가 대부분입니다.

정부 규정은 주관연구책임자 자격으로 해당 분야의 연구 경험이나 수행 능력을 들고 있습니다.

세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협동연구기관 숫자도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구계획서에는 국내외 27개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역할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내용을 보면 이들 기관이 수행한 세부 과제는 3개 뿐이었습니다.

[박선숙/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 : 정부 지원의 적절성을 검토해 봤는데 기초 서류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묻지마식 지원이 이뤄진 것은 아닌지 펙사벡 지원의 절차적 문제를 철저히 따져 봐야 합니다.]

인보사의 경우 연구가 부실했다며 정부가 지원금 환수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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