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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거꾸로 매달고 때리며 화성 사건 거짓 자백 강요"

입력 2019-10-08 21:08 수정 2019-10-09 13:58

"호텔 방에 가둬두고 가혹 행위"…고문수사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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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방에 가둬두고 가혹 행위"…고문수사 증언


[앵커]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에 경찰이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여러 번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한 남성이 저희 JTBC에 아주 구체적인 증언을 추가로 했습니다. 1991년 경찰이 자신을 호텔 방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때리면서 9차, 10차 사건을 자백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다른 살인사건을 저질러 수감됐다 2003년 출소한 46살 곽모 씨.

1991년 수원에서 체포됐을 때, 경찰에게 화성 사건의 자백을 강요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곽모 씨 : '어차피 너는 (재판) 가면 사형을 받으니 우리(경찰)라도 좀 편하게 너 이것 갖고 가'…동탄 할머니 사건하고, 여중생 살인 사건.]

1990년과 1991년 벌어진 9·10차 사건을 자신의 범행으로 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곽모 씨 : 호텔에서 3일을 조사받고, 화성경찰서 가서 3일 정도 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도 제 사건 가지고는 얘기가 없었고 다만 화성 연쇄 살인 사건, 그걸로만 조사받은 거예요.]

곽씨의 범행 장소는 평택 송탄동이었고 9차 사건은 병점리, 10차 사건은 동탄면으로 먼 곳에서 벌어졌습니다.

[곽모 씨 : 송탄에서 저를 태워서 동탄까지 거리, 시간을 재더라고요. '이 시간이면 네가 와서 이렇게(범행) 할 수 있나?']

호텔 방에 가둬두고 가혹 행위를 했다고도 했습니다.

[곽모 씨 : 수갑에 포승 같은 걸 묶어서 매달아 놔요, 거꾸로. 그 상태에서 매 맞는 거죠. 잠을 안 재우다 보니까 나중에는 매를 맞으면 그 순간만 눈이 떠져요.]

JTBC가 확인한 1992년 경찰청 국정감사 제출 자료입니다.

범행을 자백한 사람이 4명.

41살 홍모 씨 등 이름도 적혀 있지만 모두 거짓 자백이었습니다.

9차 사건을 거짓으로 자백한 당시 19살 윤모 군은 "형사들이 '법원에서는 부인해도 경찰에서는 시인하라고 했다'"고 현장검증 과정에서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1988년 조사를 받던 16살 명모 군은 고문으로 숨졌고 2년 뒤 조사를 받다 풀려난 39살 차모 씨는 스스로 열차에 몸을 던져 숨졌습니다.

당시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이 3000명,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확인된 것만 4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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