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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민 절반 이상이 도박…7살 아동까지 베팅"

입력 2019-10-08 11:07

정부복권·불법 지하복권·축구 결과 맞히기 등에 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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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복권·불법 지하복권·축구 결과 맞히기 등에 돈 몰려

"태국민 절반 이상이 도박…7살 아동까지 베팅"

태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도박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 발행 복권을 사는 행위도 도박으로 집계한 것이어서 숫자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사행성 행위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도박연구센터(CGS)는 전날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현재 3천42만명이나 되는 태국 국민이 도박을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57%에 달하는 수치라고 센터는 설명했다.

특히 올해 70만명이 넘는 태국 국민이 도박을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이 중에는 7세 아동도 포함됐다고 센터는 밝혔다.

CSG는 2017년부터 태국민의 도박 현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누안노이 뜨리랏 도박연구센터장은 도박 인구 3천42만명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7년에 비해 149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9~25세 청년층 중 46.3%인 305만명이 도박을 하고 있었고, 60세 이상 노년층 인구의 42.2%인 335만명이 도박을 즐기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5~18세 청소년 중 약 20%인 73만3천여명이 도박을 접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센터 측은 지적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하는 도박은 정부 발행 복권이었고, 다음이 불법 지하복권과 축구 결과 맞히기 내기 순이었다.

판돈의 규모로 볼 때는 축구 도박이 연간 1천600억 바트(약 6조2천억원)로 가장 많았고, 불법 지하복권(1천530억 바트)과 정부 발행 복권(1천500억 바트)이 뒤를 이었다.

센터 측은 정부 발행 복권 당첨자들에 대한 언론 보도가 더 많은 태국 국민들이 자신의 운을 시험하도록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누안노이 도박연구센터장은 또 "정부 복권국은 매회 1억장 이상의 복권을 찍어내는데, 이는 6천800만명가량인 전체 태국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라며 "이런 상황이 도박 습성을 장려하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복권을 사도록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복권국은 도박이 장기적으로 사회에 미칠 잠재적 해악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태국보건증진재단 수프리다 아둔야논 이사장도 "도박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처럼 전문가 패널을 만들어 도박 중독자가 되는 것을 사전에 막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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