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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아찔한 기계식 주차장…"절반이 안전 부적합"

입력 2019-10-05 20:46 수정 2019-10-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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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차 공간이 부족한 도심에는 기계식 주차장을 설치한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안전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차가 추락하거나 기계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이 전국적으로 점검해 보니 절반가량이 당장 운행을 멈춰야 할 정도로 안전하지 못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기계식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는 승용차가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차 뒷부분이 턱에 걸리면서 가까스로 추락은 면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바닥에서 차를 받쳐주는 운반기가 제 때 올라오지 않아서 생긴 사고였습니다.

운반기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주차돼 있던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승용차가 기계에 끼어 부서지고 주차를 안내하던 관리인이 다쳤습니다.

추락부터 사망까지 기계식 주차장 사고는 매년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5년간 사망 사고만 30건에 달합니다.

사고가 끊이지 않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전국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JTBC 취재진이 입수한 정밀안전검사 중간 결과표입니다.

(자료출처 : 국토교통위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실)

전국 약 8200개의 기계식 주차장에서 절반에 달하는 4000여 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에서만 1700여 곳, 부산도 700곳이 넘습니다.

출입문과 안전센서의 상태가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바닥에서 차량을 지탱하는 운반기에 문제가 있는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부적합 판정을 받은 주차장을 살펴봤습니다.

틈이 많이 벌어져 차가 떨어질 위험이 있는데다 철판 곳곳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기름받이가 부서지거나 추락을 막을 안전 장치가 없는 곳도 없습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즉시 사용을 멈춰야하지만 여전히 운행 중인 곳이 대부분입니다.

3달 전 부적합 판정이 나온 서울의 한 주차장입니다.

주차 설비가 부식되고 일부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운행을 멈춰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건데요.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계속 운영 중입니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진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A씨/주차장 관리인  : 철판 구멍 난 거, 기름 떨어진다고 부적합해서 못 움직일 수는 없잖아?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인데.]

또 다른 지역의 주차장도 마찬가지입니다.

[B씨/주차장 관리인 : 주차장이 노후돼서 그래서 한 건데, 이건 우리만 문제가 아니고…]

[C씨/주차장 관리인 : 우리 매일 쓰는데? 내 차는 안에 들어가 있어요. 불량이라든지 이런 건 없어요.]

하지만 단속 의무가 있는 지자체들은 일일이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자료출처 : 국토교통위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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