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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제에 감동"…대학가 파고드는 '친일 막말' 논란

입력 2019-10-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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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가미카제에 감동"…대학교수 도 넘은 '친일 강의'

[앵커]

수도권의 한 대학교수가 일본의 침략 역사를 왜곡한 강의로 학생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의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를 미화하는가 하면, 제국주의 상징인 가미카제 특공대에 대해선 감동을 받아 눈물까지 흘렸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직접 강의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강남대 서모 교수의 강의입니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 지배하며 손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서모 교수/강남대 경제세무학과 : 여기다 학교도 세우고, 소방서 세우고, 댐도 만들고. 전부 다 일본인들의 혈세로 만든 거예요. 36년 동안 조선반도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돈은 단 1원도 없습니다. 일본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지. 투자만 잔뜩 해놓고 뽑아가진 못했으니까.]

오히려 우리 교과서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모 교수/강남대 경제세무학과 : 우리나라 교과서가 심하게 장난을 친 게 뭐냐면, 일본이 쌀을 수탈해 갔다. 여러분들, 수탈이라는 건 뺏어간 거잖아요. 잘 들으세요. 일본은 식민지 기간 단 한 번도 쌀을 수탈해간 적이 없습니다. 쌀을 수입을 했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자살특공대, 가미카제도 미화합니다.

[서모 교수/강남대 경제세무학과 : 가미카제 특공대 기지를 한 번 가봤거든요. 유서가 있어. 사람들이 읽는데 다 울고 있어. 눈물이 나. 그리고 써 있어, 다음 날 출격한다.]

학생들은 전공 수업이라 반발하기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서모 교수 강의 수강 학생 : 근대금융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친일 망언들을 하기 시작하셨는데, 그게 3주 차 강의 동안 계속…]

취재진이 직접 이번 주 서 교수 강의를 들어봤습니다.

[서모 교수/강남대 경제세무학과 : (일본은) 식민지 배상금도 줄 필요가 없어. 전쟁 배상금도 줄 필요가 없어. 청구권은 어떻게 돼? 일본이 받아 갈 게 왕창, 더 많아.]

'원조'로 가장된 일본 차관을 부모 지원과 비유합니다. 

[서모 교수/강남대 경제세무학과 : 여러분도 마찬가지야. 여러분이 대학 졸업해서 건전한 사회인이 되기까지 여러분들 부모님들의 강력한 무상원조가 있기 때문이야.]

전문가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전강수/대구가톨릭대 교수 : 정책을 통해서, 제도를 통해서 결과적으로 토지나 쌀이나 문화재나 우리가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들이 일본으로 넘어갔다면 그건 다 수탈이죠.]

서 교수는 천편일률적인 반일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일부 경솔한 발언은 사과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가미카제에 감동"…대학가 파고드는 '친일 막말' 논란

■ 이영훈 "류석춘 비판 학생, 패배자"…거세지는 '망언'

[앵커]

이처럼 왜곡된 역사 인식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망언의 수위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일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은 학생을 '패배자'라고도 비난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반일종족주의'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유튜브 영상입니다.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 사창가 여인들을 창녀다 매춘부다 불렀던 것인데 좀 더 고급의 '위안부'라는 용어로 정의를 했던 것인데.]

'위안부는 사실상 매춘부였다'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망언을 옹호하며 황당한 주장도 펼칩니다.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 일본군 위안부와 1950~1960년대 한국의 민간 위안부나 미군 위안부 어느 쪽이 더 좋았을까요? 솔직하게 대답해봅시다.]

오히려 류 교수를 문제 삼고 언론에 제보한 연세대 학생을 비난합니다.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 (류 교수를) 파멸시키기 위해 이미 그 행위(녹음)를 한 학생의 영혼은 파괴됐으며 인생의 패배자로 전락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부 젊은 유튜버들도 이들의 왜곡된 주장을 빠르게 퍼나르고 있습니다.

[유튜버 : 그런데 그 미개한 조선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런 걸 이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 씨가 교장으로 있는 이승만 학당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구독자 행사와 강의 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성현/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 : 일본 극우파가 2000년대 중반부터 사쿠라 채널이라고 하는데. 방송, 언론, 더 나아가서는 유튜브. 그런 것들을 장악하려는 시도들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최근에 이승만 학당에서 만든 이승만 TV가 그런 역할들을 하는 거죠.]

(영상그래픽 : 김지혜)

 
"가미카제에 감동"…대학가 파고드는 '친일 막말' 논란

■ "지금은 친일이 애국" 발언한 문체부 고위공무원 '파면'

[앵커]

한·일 갈등이 최고조였던 지난 8월에 한 고위 공무원이 "지금은 친일을 하는 것이 애국이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뉴스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급 공무원인 한모 국장인데, 인사혁신처가 한 국장을 파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나 스스로 친일파라고 여러 번 공언했다", "지금은 친일이 애국이다"

"일본인들의 사랑받는 상징인 욱일기를 전범기라고 모욕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JTBC 보도로 알려진 문화체육관광부 한모 국장의 친일 막말 논란.

문체부는 지난 1일 한 국장을 파면했습니다.

근무시간에 수시로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공직자의 품위를 훼손시켰다며 인사혁신처에 중징계를 요청했고, 지난달 20일 파면이 결정됐습니다.

파면은 공무원을 강제로 퇴직시키는 가장 무거운 징계입니다.

앞으로 5년간 공직에 임용될 수 없고, 연금도 절반 수준으로 줍니다.

한 국장은 논란 당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이 사적인 활동은 아니었으며, 감정적이고 무분별한 반일선동은 좋지 않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파면 결정이 난 뒤에는 "반일선동, 원전폐기는 안 된다"는 말을 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국장이 징계에 불복하면 인사혁신처의 소청심사위원회에서 다시 다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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