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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비리 의혹 폭로 필리핀 마약단속국장 "살해위협 시달린다"

입력 2019-10-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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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비리 의혹 폭로 필리핀 마약단속국장 "살해위협 시달린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필리핀에서 경찰관들이 압수한 마약을 빼돌려 밀거래하는 일이 여전하다고 폭로한 에런 아키노 필리핀 마약단속국(PDEA) 국장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키노 국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압수한 마약을 파는 '닌자 경찰관' 중에 고위직이 있다고 폭로한 후 나와 가족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키노 국장은 또 "최근 경찰에서 파견하는 경호 요원도 철수해 무력함을 느낀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 "며칠 전 한 친구로부터 '그들이 너희 가족을 겨냥한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내 가족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된 것 같아 상당한 압박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12세 아들을 포함한 가족이 위험에 처했는데 내가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오스카 알바얄데 필리핀 경찰청장이 팜팡가주(州)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11월 9일 팜팡가주에서 발생한 마약 단속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을 비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팜팡가주 경찰관들이 마약 200㎏을 압수하고도 38㎏만 압수했다고 축소 보고했으며 뒷돈 5천만 페소(11억5천900만원)를 받고 중국인 용의자를 풀어줬다는 혐의로 조사받은 것을 말한다.

아키노 국장은 "알바얄데 청장이 경찰청 마약조사국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지방경찰청장이던 나에게 전화해 해당 경찰관들을 해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알바얄데 청장은 아키노 국장에게 압력을 가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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