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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개인 영업" 주장…'반일 종족주의' 뒤엔 일본 극우

입력 2019-09-28 10:28 수정 2019-10-0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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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일 종족주의' 저자 뒤엔 '일본 우익'…친일 유튜버도 지원

[앵커]

류석춘 교수의 발언은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책인 '반일 종족주의'를 권하고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하지요. 강제징용과 '위안부' 역사를 부인하는 이 책은 마치 사실처럼 대학과, 교회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 중 1명인 이우연 위원이 일본 극우 단체들의 지원으로 UN 연설에 이어서 일본 현지 강연회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해당 단체 중 한 곳은 소녀상을 조롱하는 친일 미국인 유튜버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우연 위원과도 직접 저희 취재진이 만났는데, 그 내용은 잠시 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인권이사회입니다.

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일본의 한국인 강제징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지난 7월) : 한국인 임금이 더 높았습니다. 전쟁 기간 한국 노무자들은 쉽고 편한 삶을 살았습니다.]

당시 항공권과 숙박비 등 이 위원의 연설을 지원한 것은 일본의 국제역사논전연구소.

해당 연구소는 지난 3월에는 강제징용이 허위역사라는 내용을 영어로 알려야 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단체입니다.

특히 이 연구소의 후지키 슌이치 이사는 2년 전에는 친일 미국 유튜버인 토니 마라노의 UN인권이사회 참석도 지원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2013년 소녀상 얼굴에 봉투를 씌우고 조롱한 인물입니다.

[토니 마라노/미국 친일 유튜버 (2013년) : 그걸(소녀상을) (새)똥으로부터 막아줄 종이봉투가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 쓰레기 덩어리에 봉투를 씌운 겁니다.]

이 위원은 다음 달 초에는 일본 역사인식문제연구회 초청으로 일본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로 순회 강연에 나설 예정입니다.

역사인식문제연구회의 니시오카 츠토무 회장은 일본의 역사왜곡을 상징하는 새역사교과서를만드는모임 홈페이지에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글을 쓴 극우 인사입니다.

이 위원은 11월 말에는 반일 종족주의 일본어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어 자막을 입힌 반일 종족주의 관련 일부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0만 회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영훈/'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유튜브 '이승만TV') : 그들은 더이상 위안부가 아닙니다. 가난하고 비천했던 가문이 그들에게 강요했던 위안부 생활은 그들의 전 인생사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했습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 위안부라는 것은 자발적 행위를 한 사람들이다. 이런 것을 알게 모르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히 이념적인 부분에서, 사람의 정신을 병들게 만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위안부는 개인 영업" 주장…'반일 종족주의' 뒤엔 일본 극우

■ "징용 피해자 등 증언 달라져" 왜곡 주장…학계 큰 반발

[앵커]

저희 취재진은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인 이우연 위원을 직접 만났습니다. 이 위원은 일본의 강제징용은 없었다, 또 '위안부' 피해 할머니 증언도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하지만 그 근거들이 대부분 일본 정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이거나 소수 피해자의 증언을 왜곡했다는 지적입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서점입니다.

'반일 종족주의'가 정치사회 부문 베스트셀러 1위입니다.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외신기자 간담회부터 대형 교회 강연까지 '반일 종족주의'를 퍼트리고 있습니다.

[이영훈/'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지난 8월 교회 강연) : 170만명 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런데) 강제노동을 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하면 돈이 생기니까.]

일부 유튜브에서는 해당 내용이 사실처럼 퍼져 있습니다.

[B씨/유튜버 : 우리의 근대화를 애들(일본)이 시켜준 게 맞다고 볼 수 있겠구나.]

취재진을 만난 '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이우연 위원은 일본의 강제징용이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 높은 고수익이 있으니까 갔지 않겠습니까? 주색잡기로 돈을 탕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자유로웠다면, 그것이 어떻게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의 노예노동이었겠습니까?]

강제징용이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벌인 불법 행위였다는 우리 대법원 판단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영채/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 조선총독부의 자료를, 일시적인 자료를 보고 있어요. 즉 자신들에게 불리한 자료는 보여주지 않고 유리한 자료들만 가지고 일본 역사관을 정당화하는 방식인데.]

이 위원은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참여정부로부터 위로금을 받으면서 진술이 바뀌었다고 주장합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 노무현 정부 하에서 위로금을 지급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이전에 문제가 대두되기 전에 나온 증언 속엔 '내가 원해서 갔다, 가서 돈 벌었다'로.]

하지만 처음부터 강제 연행이었다는 대다수 피해자들의 증언은 외면합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 다른 분들은 속아서 갔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런 건 있습니다. 지금도 모집할 때 내거는 조건하고 막상 가보니까 조건이 더 나쁘다거나 이런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위안부' 피해 할머니 증언도 수시로 바뀌었다고 주장합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 처음엔 의붓아버지가 팔아서 갔다. 나중엔 친구랑 같이 마을에서 놀고 있는데 관원이 와서 잡아갔다. 이렇게 바뀌잖아요? 그러면 갑자기 이분들이 마치 민족의 성녀처럼 되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작 진술을 바꾸었다는 피해자는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90년대부터 '위안부' 증언을 연구한 학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박정애/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위안부 피해조사와 지원은 93년부터 지속해서 있었잖아요? 보상을 받기 위해서 증언을 바꾸고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이 위원은 앞으로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운동도 벌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우연/'반일종족주의' 공동 저자 : 위안부 소녀상이 역사를 왜곡하기 때문에 그 동상을 철거하는 국민운동을…]
 
"위안부는 개인 영업" 주장…'반일 종족주의' 뒤엔 일본 극우

■ 사실처럼 퍼지는 '황당' 주장…일 극우단체와 관계는?

[앵커]

보신 것처럼 반일 종족주의 내용이 황당해 보일 수 있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사실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취재해 온 탐사부 유선의 기자와 해당 주장을 좀 검증해보고 이들과 일본 극우 단체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먼저 '위안부' 문제부터 들여다보죠. 사실 이것은 계속 검증해왔던 그런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데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이 '위안부 강제 동원이 아니라 자발적인 성매매였다' 이런 주장이 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위안부 생활은 그들의 선택이었고, 개인적인 영업이었다' 이런 주장은 이영훈 교수, 또 이우연 위원이 공통적으로 반일종족주의에서 하고 있는 주장입니다.

근거를 좀 보면 조선시대에 기생이 있었고, '위안부'가 있을 당시에 민간 매춘업, 성매매가 있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 음성적으로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적어도 1만명 이상 있었을 것이고, 수천 명이 일본, 대만, 만주, 중국에 가서 영업하고 있었고요.]

하지만 학자들은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 전부가 일반 여성들, 성매매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 이었는데 갑자기 성매매와 연관시키는 자체가 황당하다고 지적을 합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전강수/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 할 수 없이 갔던 분들이잖아요. 거기 안 갔으면 그렇게 될 분들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성매매) 제도 가운데 위치시켜서 결국 일본군 위안부는 공창제의 일환이고 일본 극우가 얘기하듯이 매춘부와 같다, 이런 식의 생각을 가지도록 논리 구성을 했단 말이에요.]

[앵커]

그런데 할 수 없이 간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지금 이쪽 이영훈 교수 측이나 이우연 위원 쪽에서는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은 그 내용은 역사적으로 뭐랄까요. 기록으로 검증된 바가 많이 있는데.

[기자]

정해성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기록으로도 또 증언으로도 일관되게 증명이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이제 '위안부'가 자신의 선택이었다라는 이영훈 교수 또 이우연 위원의 주장은 자신들이 과거에 했던 연구 내용과도 상당히 모순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앵커]

본인들이 연구하고도 서로 다르다.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라는 책을 보겠습니다.

이 교수의 스승인 안병직 교수가 2013년에 썼는데 서문을 보면 이영훈 교수와 이우연 위원이 연구를 주도했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의 42페이지를 보면 위안소가 군부대와 같이 다닐 수밖에 없었고 그러니까 위안부가 놓인 처지가 성적인 노예 상태로 보인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런 반일종족주의에서 이 내용은 정작 빠지고 정반대의 주장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앵커]

앞서 전문가도 얘기했지만 이런 주장이 결국 일본 극우들의 주장하고 거의 같은 그런 상황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우연 위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연결고리를 좀 보겠습니다.

이우연 위원을 다음 달에 일본 순회강연에 초청한 니시오카 쓰토무 일본 역사인식문제연구회 소속입니다.

일본 역사왜곡의 상징과도 같은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를 만들었던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이른바 새역모의 전진 동원을 부정하는 글을 썼던 인물입니다.

이우연 위원의 UN연설을 지원한 인물 후지키 슌이치 일본 국제역사논전연구소 소속입니다.

여기도 역시 새역모와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새역모는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만든 사사카와재단, 지금 이름은 일본재단인데 이곳에서 자금 지원을 받았던 곳입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전범 세력의 자금지원을 받은 단체 새역모를 통해서 침략 전쟁을 부정하는 극우이론이 종합이 됐고 그게 갈라져서 지금 한국은 물론 미국으로도 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영훈 교수 또 이우연 위원이 속해 있는 낙성대 경제연구소 역시 과거 일본 도요타재단의 지원을 받은 사실이 현재 드러난 상태입니다.

[앵커]

거기에 대해서 두 사람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과거에 지원을 받았지만 그것이 연구나 자신들의 연설과는 관련이 없다,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러니까 돈에는 죄가 없다라는 설명인데 학자들의 의견은 좀 달랐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 극우파 쪽인 일본의 재단에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들의 주장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돈에는 죄가 없다는 얘기는 본인들이 한 얘기입니까?

[기자]

그런 주장을,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고 유튜브에서 그렇게 퍼지고 있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아무튼 이런 것들이 단순히 뭐랄까요. 일부한테만 국한되지 않고 유튜브 방금 얘기한 대로. 이런 것들을 통해서 아주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요?

[기자]

이영훈 교수가 지난달에 외신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거기서 한 얘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이영훈/'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외신기자 간담회) : 새로운 정치세력이 제가 이 책에서 강조한 우리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자유론. 그 자유론을 신봉하고…]

정치 세력화 얘기를 여러 번 했는데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포함해서 정치인들이 다수 참가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이렇게 외국으로 또 유튜브로 또 정치권까지 이제 이런 주장들이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유사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일본 극우의 주장이 뭔지 전문가의 의견으로 정리해서 들어보겠습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 극우파들의 주장이라는 것은 거의 하나거든요. 일본은 절대 과거의 전쟁범죄를 일으키지 않았고, 일본군은 그러니까 보통국가로서 부활시켜야 하는 것이고…]

이렇게 위험하게 흐를 수 있는 이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서 사실을 근거로 좀 더 철저하게 사회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라는 것이 저희가 만난 상당수 전문가들의 우려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유선의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방극철 / 인턴기자 : 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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