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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된 섬, 폐농장서 확진…감염 경로 '미스터리'

입력 2019-09-26 20:52 수정 2019-09-2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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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자고 나면 확진 판정을 받는 농장이 늘어나면서 도대체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를 따라서 퍼지는 것인지 의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알 수 없는 것이죠. 경제산업부 송지혜 기자와 이 문제를 좀 짚어보록 하겠습니다.

초반에는 바이러스가 차량에 묻어 퍼진 것 아니냐, 이런 추정에 무게가 많이 실려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26일) 확인된 농가는 그것 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요?

[기자]

네. 1차부터 4차 농장까지는 차량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었습니다.

두 농가를 직접 오가는 차량이 있거나, 각각의 농가를 오가는 차량이 같은 축산시설을 들렀다는 적이 있었던 것인데요.

이때문에 차량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 아니냐, 이런 추정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확인된 일곱번째 사례는 인천 강화군 석모도라는 사실상 격리된 섬에서 발생했습니다.

감염경로가 미궁으로 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기존에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도 농장들과는 이게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것인데. 석모도, 섬이지만 다리로 연결돼 있기는 하죠?

[기자]

맞습니다. 이 섬으로 들어가는 육로는 석모대교 하나뿐인데요.

그런데 이 섬에 있는 이미 폐업한 농장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겁니다.

노인 2명이 돼지 2마리만 키우고 있는 상태여서 축산차량이 다녀간 기록이나 흔적도 아직까지 없습니다.

돼지 수천마리를 키우는 다른 발병 농가와는 확연히 다른 거죠.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흘러들어갔는지 방역당국도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점점 미스터리에 빠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 그렇다면 다른 경로를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멧돼지가 옮긴 것이 아니냐 그런 얘기도 많이 나오잖아요. 북한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옮겨왔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있고. 

[기자]

그런 의심도 초반부터 나왔습니다.

이제는 더 나가서 전방지역에서 죽은 멧돼지와 접촉한 구더기나 파리 또 곤충 등이 바이러스를 옮긴 것 아니냐 이런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일단 어느 것도 예단할 수 없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확한 감염경로는 언제쯤이나 알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기자]

무엇보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요.

이게 6개월에서 1년은 걸린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국내에서는 워낙 생소한 질병이라 그만큼 연구가 잘 안 돼 있기 때문입니다.

예방백신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개발 중이긴 하지만 실제로 쓰려면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당장은 발생이 확인된 지역을 최대한 차단하고 빨리 매몰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겁니다.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1960년대 돼지열병이 퍼졌던 포르투갈도 이런 매몰 방식으로 대응을 했는데 병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 무려 35년이 걸렸습니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피해를 줄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방역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송지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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