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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논란' 총회서 격론…수습방안 곧 발표

입력 2019-09-25 14:53 수정 2019-09-25 21:37

김삼환 목사 깜짝 등장해 사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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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목사 깜짝 등장해 사과도


[김삼환/명성교회 원로목사 : 일반 언론 방송 모든 분들 한 방송이 때려도 이게 대단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서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또 이해를 빌겠습니다. 명성교회 총회 나가라. 근데 갈 데가 없어요. 정말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갈데가 없는 거예요.]

[채영남/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장 : 법은 지키고, 교회는 살린다. 이겁니다. 이제 안입니다. 좀 띄워 주세요. 7인의 명성교회 수습 전권위원을 임명하여 명성교회 수습방안을 작성하여….]

[앵커]

JTBC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뉴스와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보기'입니다. 오늘(25일)은 기동이슈팀 조보경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조보경 기자, 어서 오세요. 방금 영상이 어제 오후 상황이죠. 포항에서 열린 명성교회 관련 교단 총회 현장이라고 들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총회 현장입니다. 

제가 월요일부터 어젯밤까지 포항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어제 오후 김삼환 목사가 깜짝 등장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세습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입니다. 

또 총회가 이 논란을 이제 정말로 매듭짓자고 하면서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는데요. 

위원 7명을 임명해서 명성교회 수습방안을 만들도록 한 뒤에 총회가 끝나는 이번 주 목요일 전에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총회 현장에서 이 안을 받아들일지 찬반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 방안에 대해서도 찬반이 갈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자리에 있던 목사와 장로 1100여 명 중 1000명이 넘게 찬성해 이렇게 실행하기로 했는데요.

다만 현장에선 찬반이 좀 갈렸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조건호/서울 강남노회 장로 : 재판결과와 총대 의사를 받아들이시고 이행하시고 난 뒤에 사과하셔야만 진정성이 있습니다. 전혀 선이행 조치 없이 말씀으로 사과 조치하는 것을 믿을 수 있습니까??]

[신동설/대전서노회 목사 : 지금까지 분절해서 남은 결과는 무엇입니까. 2년간 17만명이 줄었습니다. 여기서 종결하고 수습전권위원회 모든 결의에 대해 진심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김삼환 목사가 사과만 할 것이 아니라 김하나 목사를 먼저 내려오게 해야한다, 그 다음 이 방안을 논의하자 이런 의견도 있었고요.

이제는 화합을 할 때가 됐으니 방안을 받아들이자 이런 의견도 나왔습니다.

[앵커]

명성교회 문제가 상당히 민감한 만큼 어제, 또 그제 현장에서 소란도 좀 있었다고 하는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맞습니다. 명성교회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조금 있었습니다.

저희가 촬영 카메라가 찬반의견을 밝히는 목사, 장로들을 찍으려고 다가가는 과정에서 JTBC는 나가달라 이렇게 공개적으로 소리를 치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일반 언론사인 저희가 이 문제를 상당히 지속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서 교단 전체의 이미지가 좀 손상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결국 교단 기관지를 제외한 교계 언론, 일반 언론 모두 잠시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결정이 되어서 대부분 취재진이 잠시 총회장을 나와야했습니다.

기자실도 일시적으로 폐쇄가 됐고요. 

총회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목사와 장로들이 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날에는 명성교회측과 세습반대쪽 충돌이 있었는데요.

세습 반대쪽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에 명성교회 측 교인들이 기자회견을 막아서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명성교회 사태, 2년 동안 이어져왔는데 간략히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네,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 논란은 2017년 설립자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 담임목사직을 위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교단 헌법 28조 6항을 어기고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줬다는 비판이 제기됐고요.  

반대 측이 재판을 신청해 작년 8월 재판이 열렸지만, 재판국은 8대 7로 명성교회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작년 총회에서 이 결정에 제동을 걸었고, 지난달 재심에서도 재판국이 판결을 뒤집고 세습이 불법이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 결정을 받아들일지,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논의를 하는 것입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보면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면 될 일인데, 왜 이렇게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것인가요?

[기자]

네, 일단 교회 헌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기독교 교단은 각 교단 헌법을 따릅니다.

명성교회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도 이 법에 따라 재판을 합니다.

하지만 교단 헌법은 사회 헌법과 달라서, 처벌이나 강제 규정이 잘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세습금지법인 28조 6항 역시 은퇴하는 목회자 자녀는 담임목사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만 있을 뿐, 이를 어겼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조항이 없습니다.

게다가 완전하게 삼권분립이 되어있지도 않습니다.

교단 조직도를 보시면요. 재판국 역시 총회에 아래 기구이기 때문에 총회에서 재판국 결정에 제동을 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총회는 소속 교회를 대표하는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이 됩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사태가 마무리 될지 예측을 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7명의 수습 위원들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교단은 이르면 오늘 오후 4시를 넘어 수습방안을 내놓는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저희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김하나 목사가 일단은 내려오고 난 뒤 추후 다시 담임목사로 취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어떤 누구의 완전한 승리가 아닌, 명성교회와 세습 반대쪽의 의견을 조금씩 반영하는 안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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