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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무서운 부조리…공포영화가 비추는 우리시대 두려움

입력 2019-09-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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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에는 공포영화 하면 여름이었는데 요즘은 계절과 상관이 없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무서운 것은 귀신이 이제 아닙니다.

새로운 두려움들을 비추고 있는 공포영화들, 강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화 '변신' (2019) / 맛이 이상해? 엄마가 괜찮다고 하면 잔말 말고 먹을 것이지 어디서 반찬 투정이야.]

새 집에 이사온 뒤부터 서로에게 위험한 행동을 하는 가족.

따뜻한 울타리였던 집은 가장 무서운 공간이 됩니다.

귀신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만 세상이 말해온 '정상가족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과정은 서늘한 공포로 다가옵니다.

한 때 공포영화 주인공은 귀신이었습니다.

가부장제 아래서 억울하게 죽은 여성.

[영화 '여곡성' (1986) / 마지막으로 니 뱃속에 있는 씨를 없애야겠다!]

가혹한 입시 경쟁 속에서 절망한 여고생까지…

[영화 '여고괴담' (1998) / 너만 없으면 난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을거야.]

귀신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품은 한을 내보이며 부조리한 세상을 꼬집었습니다.

비슷한 귀신의 모습이 식상해지면서 최근엔 공포영화가 우리 삶 속의 불편한 이야기들을 비춥니다.

[영화 '곡성' (2016) / 뭣이 중허냐고.]

먼지처럼 곳곳에 퍼져있는 불신과 분노, 뾰족한 해법을 찾기 힘든 부조리를 끄집어 냅니다.

인종, 계급에 얽힌 무서운 편견을 이야기하고, 가족이 해체되며 겪는 두려움을 풀어냅니다.

공포영화는 한여름 밤의 오싹한 꿈을 넘어 불안이 일상이 된 우리 시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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