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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로 찾아낸 '화성연쇄살인' 용의자…'50대 무기수'

입력 2019-09-19 17:48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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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수십 년 간 미제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확인됐습니다. 용의자는 50대 남성 이춘재로 현재 다른 사건으로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황입니다. 경찰은 "용의자 DNA가 현재까지 모두 3건의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용의자 이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경찰은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려 이번 수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했습니다. 오늘(19일) 야당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반기수/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본부장 : 국과수 DNA 감정 결과입니다.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에 있습니다.]

수십 년만의 이뤄진 용의자 발표였습니다.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 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드디어 잡힌 것입니다. 화성 사건을 토대로 만든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 씨가 연기한 박두만 형사가 찾던 바로 그 용의자입니다.

▶ 영화 '살인의 추억' (화면제공 : CJ ENM)

특정된 용의자는 50대 남성 이춘재로 현재 다른 강력 범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이씨는 지난 1994년 청주에서 부인의 여동생 그러니까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했습니다.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DNA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 경찰의 1차 조사에서 이춘재는 화성 사건 혐의를 부인했다고 합니다.

용의자를 수십 년 만에 찾을 수 있었던 비밀, 바로 DNA덕분이었습니다. 당시 사건의 증거품에서 확보한 DNA를 수집해 다시 분석해봤더니 일치한 대상자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반기수/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본부장 : 진실규명 차원에서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제보들에 대하여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DNA 분석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에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해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금년 7월 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감정 의뢰하였습니다.]

현재 이씨의 DNA는 5번째, 7번째, 9번째 사건에서 나온 증거품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다른 사건 DNA와의 대조 작업 등도 계속 이어갈 방침입니다.

[반기수/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본부장 : 앞으로도 국과수와 협조하여 DNA 감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수사기록 정밀 분석 및 사건 관계자,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입니다.]

그럼 왜 이제야 DNA 분석이 이뤄졌느냐 사건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DNA 분석 기술 등이 우리나라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복준/당시 사건 담당 형사 (JTBC '말하는대로' 11회/2016년 12월 7일) : 그 당시 대한민국 과학 수사의 현실은 진짜 비참했어요. 겨우 지문이나 찍는 정도였고 그 '살인의 추억' 영화에 보면 범인의 족적이 땅바닥에 있는데 그거 끝나자마자 경운기 지나가버리잖아요. 그게 그 당시에 사실상 수사 현실이었기도 합니다.]

방금 언급된 것처럼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도 당시의 열악한 수사 상황이 묘사된 바 있습니다.

▶ 영화 '살인의 추억' (화면제공 : CJ ENM)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1차 사건을 시작으로 1991년 10차 사건까지 모두 열 차례의 살인 사건을 통칭합니다. 이중 8번째 사건은 모방범죄로 범인이 잡혔습니다.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았지만 10번째 사건 역시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범인이 잡힌 1건을 제외한 나머지 9건이 미제 남아있었던 것인데요. 사건 대부분이 현재는 없어진 지명인 화성 태안읍 일대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여성을 살해했다는 점 등에서 연쇄 살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이 사건에 동원된 경찰 연인원은 205만 명으로 단일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였고 수사 대상자는 2만여 명, 지문대조 대상은 4만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결국 범인은 잡지 못했고 마지막 10번째 사건 공소시효도 2006년으로 종료됐습니다.

[김복준/당시 사건 담당 형사 (JTBC '말하는대로' 11회/2016년 12월 7일) :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세계 100대 연쇄살인사건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86년 9월부터 91년 4월 사이에 화성 인근에서 열 사람이 사망했죠. 화성 사건은 범인을 검거한 이후에도 법정에 세울 순 없습니다. 그 범인을. 그런데 살아있다면 검거해서 반드시 언론 앞에는 세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잡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못하겠습니까.]

우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찾았다…경찰, 본격 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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