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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바지'의 역사…남녀 구별없이 즐겨입던 복식의 전통

입력 2019-09-19 08:46 수정 2019-09-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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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시대 전까지는 옷에 있어서 남녀 차이가 크게 없었다고 합니다. 남녀 구분없이 모두 바지를 즐겨입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모습을 바탕으로 현 시점에서 옷이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고구려 무용총 속 춤추는 사람, 경쾌한 물방울 무늬 바지를 입은 이들은 여자들입니다.

여성복으로 다시 만들어 봤습니다.

격자 무늬 고구려 의상은 4세기 말 동암리 벽화 속 모습대로 원단부터 새로 짜서 만들었습니다.

[조은혜/디자이너 : 여성들과 남성들이 착용하고 있는 바지의 형태가 동일했고, 이 당시에도 바지를 입었었나…]

2000년 기마 민족의 역사, 조상들은 바지를 가까이 했습니다.

말을 탈 때는 남녀 할 것 없이 주름이 많은 바지를 입었고, 무관들은 갑옷 속에 사슴가죽으로 만든 바지를 입었습니다.

남녀 차이가 크지 않았던 전통 복식은 조선시대 들어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조효숙/가천대 석좌교수 : 여성 바지의 속옷화, 남성 바지의 단순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예를 중시하고, 남녀유별을 강조하는 유교 사회에서 여성들은 더이상 바지를 겉에 입지 않게 됐습니다.

반면 치마 속에 입는 바지에 파격적 디자인과 값비싼 소재를 아끼지 않는 이중성도 보였습니다.

우리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전통 복식에서 새로움을 발견해 오늘날에 어울리는 바지를 만들었습니다.

고려 청자의 비색도, 조선 백자의 질감도, 옷으로 되살려 봤습니다.

전통이란 그저 박물관에 죽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 국립중앙박물관·평화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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