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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까지 가담한 보이스피싱…강원 128억원 피해 서민경제위협

입력 2019-09-18 14:26

경찰, 피싱·생활·금융 등 '서민 3不 사기' 11월까지 집중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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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싱·생활·금융 등 '서민 3不 사기' 11월까지 집중단속

은행원까지 가담한 보이스피싱…강원 128억원 피해 서민경제위협

국내 시중 은행원까지 가담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18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893건이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127억8천만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전체 피해액 119억2천만원을 이미 훌쩍 넘어선 것으로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대출 사기형 768건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결탁해 대포통장을 개설해 준 국내 시중은행 은행원 A(47·여)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된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 초까지 외국인 명의의 대포통장 13개를 개설,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대포통장 알선 브로커와 결탁, 국내에 입국한 사실이 없거나 불법 체류자의 여권 사진 파일만으로 대포통장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은행원 A씨가 개설한 대포통장으로 국내 93명의 피해자로부터 7천992만원을 편취했다.

유형도 해외에 콜센터를 차린 뒤 내·외국인을 활용한 조직적·국제적 범죄 조직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조건만남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 이를 보고 연락한 국내 피해자 500여 명에게 가입비 명목으로 6억9천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총책 B씨 등 7명을 붙잡았다.

또 2만여개가 넘는 일일 유심칩으로 카카오톡이나 포털사이트 아이디를 만든 뒤 이를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판매해 1억원 상당을 챙긴 C씨 등 조직원 5명을 검거, 이 중 1명을 구속했다.

외국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서 상담원을 사칭해 대출해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텔레마케터 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1월 28일 전국 최초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대를 발족한 강원경찰은 현재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자 171명을 검거해 이 중 61명을 구속했다.

또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행에 활용된 유심칩이나 체크카드 등 접근 매체를 양도하거나 대가를 받고 대여·판매한 600여 명에 대해서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이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11월까지 강원경찰청 1부장을 단장으로 한 TF를 구성, '서민 3불(不)' 사기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서민 3불' 사기 범죄는 피싱사기(보이스피싱·메신저 피싱 등), 생활사기(인터넷·취업·전세 사기 등), 금융사기(유사수신·불법대부업·보험사기 등)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근거지인 콜센터가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 외국에 있는 만큼 국제 공조 수사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국외 도피 사범과 외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콜센터에 대해 국제 공조 수사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계좌 이체나 현금 운반 등의 심부름이나 아르바이트도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것인 만큼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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