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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퍼펙트급 10승' 채드벨, "오선진이 최선의 플레이를 해줬다"

입력 2019-09-17 21:28 수정 2019-09-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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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퍼펙트급 10승' 채드벨, "오선진이 최선의 플레이를 해줬다"

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 벨(30)이 눈부신 호투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아 구단 새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채드 벨은 17일 대전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공 111개를 던지면서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한화가 1-0으로 승리하면서 채드 벨을 시즌 10승(9패)째를 올렸다. 동시에 먼저 10승에 성공한 워윅 서폴드와 함께 한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투수 동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게 됐다.

완벽한 피칭이었다. 6회까지 안타와 볼넷 없이 단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서건창을 2루수 땅볼, 김하성을 중견수 플라이, 이정후를 1루수 땅볼로 각각 잡아냈고 2회 박병호-제리 샌즈-박동원을 모두 외야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혜성을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장영석을 유격수 플라이, 박정음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처리했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돈 4회에도 채드 벨의 위력은 여전했다. 4회 키움 테이블 세터 서건창과 김하성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뒤 최다안타 1위인 이정후까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켰다. 5회에는 다시 박병호와 샌즈를 연속 내야 땅볼로 솎아내고 박동원을 7구만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키움 7~9번 타선이 나선 6회 역시 일사천리. 장영석과 박정음을 상대로 삼진 두 개까지 추가했다.

서건창-김하성-이정후 타순을 세 번째로 만나는 7회가 고비였다. 첫 두 타자는 무사히 넘겼다. 서건창이 유격수 땅볼, 김하성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정후 타석에서 결국 대기록이 무산됐다. 채드 벨의 2구째를 받아 친 이정후의 타구가 유격수 오선진 쪽으로 천천히 굴러가는 사이, 발 빠른 타자 주자가 1루로 전력질주했다. 타구를 신중하게 처리하려던 오선진은 결국 공을 1루로 던지지 못했다.

KBO 공식 기록원은 이 타구에 '내야 안타'를 줬다. 채드 벨의 퍼펙트 게임과 노히트노런이 동시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21타자 만에 첫 출루를 허용한 채드 벨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박병호를 공 4개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빠르게 이닝을 끝냈다.

채드 벨은 시즌 10승의 염원을 안고 8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박동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2사 후 장영석에게 몸에 맞은 공을 던져 1·2루가 됐지만, 마지막 타자 이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채드 벨은 마운드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는 경기 후 "팬들의 응원 열기가 더 크게 고조되는 것을 보고 (퍼펙트 가능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좌타자인 이정후가 타격하자마자 내야 안타임을 직감했고, 오선진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더그아웃에서 '괜찮다'고 말하며 오선진의 등을 두드려줬다"고 했다.

이어 "전반기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했고, 후반기 들어서는 체인지업과 브레킹 볼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이 나아진 것이 최근 상승세의 비결인 것 같다"며 "내년에 다시 한화에 남길 희망한다. 앞으로 이렇게 한 번씩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게 아니라 꾸준히 6~8이닝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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