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사모펀드' 운용·투자…조국 처남 어디까지 관여했나

입력 2019-09-16 20:25 수정 2021-09-07 18: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관련해서 취재를 진행한 탐사기획부 이태경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보도를 했던 문건을 보면 기존 조국 장관 측의 해명과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기자]

네, 조국 장관 측은 그동안 투자처를 알 수 없는 블라인드 펀드여서 어디에 어떻게 투자되는지 모른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정경심 교수와 함께 대주주였던 조국 장관 처남 정모 씨가 펀드의 직접 투자에 깊숙히 개입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 부분은 조국 장관의 해명과 엇갈린다는 의혹과 함께, 실정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

앞서도 봤지만 상당히 복잡한 구조입니다. 하나하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봐야 될 것 같은데 먼저 의혹의 시작은 조 장관의 처남 정모 씨가 코링크PE 주식을 상당히 비싸게, 그러니까 액면가의 200배 정도였다고 했나요? 비싼 값에 샀다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장관이 민정수석이 되기 전인 2017년 초의 일인데요.

당시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동생 정모 씨에게 3억 원을 빌려줍니다.

그런 다음 정모 씨가 코링크PE 주식을 5억 원어치 샀는데요.

문제는 원래 주당 1만원짜리 주식을 200배 비싸게 주고 산 것입니다.

이 때문에 청문회를 앞두고 정경심 교수가 왜 동생에게 돈을 빌려줬는지, 동생 정씨는 코링크PE 주식을 왜 비싸게 샀는지 의혹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조 장관이나 정 교수는 이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에 탐사기획부가 입수해서 취재했던 문건에는, 그러니까 정 교수의 동생 정씨가 코링크PE 주식을 산 이후의 흐름이 나타나 있는 것이죠?

[기자]

네, 일단 초기 5억 원은 코링크의 설립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돈이 정 교수의 차명 투자라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실제 정 교수는 6개월 뒤에 동생과 함께 코링크가 운용하는 블루코어펀드에 14억 원을 투자합니다. 

블루코어펀드는 이 돈을 모두 가로등 점멸기 업체인 웰스씨앤티에 투자해 최대주주가 됩니다.

웰스씨앤티는 이후 코링크에 투자하고, 코링크는 다시 WFM에 투자합니다.

[앵커]

여기까지는 일부 알려져 있는 내용들도 있는 것이고 이번에 확인이 된 내용도 있는 것인데. 문제는 그 다음 자금흐름 같습니다. 그러니까 보도를 보면 웰스씨앤티가 정씨가 비싸게 샀던 5억 원어치의 주식, 그것을 다시 산 것으로 돼있지 않습니까?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정씨는 코링크PE 임원들과의 거래를 거쳐 200배 비싸게 산 주식을 웰스씨앤티에 넘깁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웰스씨앤티는 정씨와 누나 정 교수의 가족펀드인 블루코어펀드가 대주주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웰스씨앤티가 회사돈으로 정씨로부터 200배 비싸게 산 주식을 산 것은 사실상 블루코어펀드가 대주주인 점을 고려한 게 아닌지 의심됩니다.

특히 이 거래 과정을 통해 결론적으로 보면, 처남 정씨가 투자했다는 건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게 됐습니다.

또 처남 정씨의 경우 WFM에 개인적으로 투자한 정황도 드러났는데, 결국 조국 가족 펀드 대주주인 정씨가 사실상 4개 회사에 모두 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씨가 WFM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WFM은 원래 교육사업을 하다가 2차전지 사업을 추가한 회사입니다. 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입니까?

[기자]

조 장관의 처남 정씨가 주식을 보유한 WFM은 조 장관의 가족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가 대주주인 업체입니다.

투자처를 모르는 블라인드 펀드라고 하면서도, 실상은 투자 업체에 직접 투자해서 차익을 노렸다고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이 부분이 실정법 위반으로 이어질 지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처남 정모 씨는 올해 WFM이 2차전지 사업을 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소집했거나 1,2대 주주와 함께 코링크 측 임원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흔적이 있습니다.

의결권을 위임할 정도로 코링크 측과 가깝거나 1,2대 주주에 버금갈 정도로 의결권이 많은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이 이 문서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도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저희가 코링크PE를 비롯한 관계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설득해서 입수한 문건입니다.

펀드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펀드 관계자 : 직원들은 (조범동 대표한테) 약간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을 해요. 이런 의혹이 있을 때 출국해 돌아오지도 않고, 또 따로 연락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이 문건들은 모두 JTBC 홈페이지에 올려놓을 예정입니다.

관련 내용은 법무부 측에 해명을 요청했는데 수사중인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받았습니다.

내일 내부 문건을 취재한 내용을 후속으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탐사기획부 이태경 기자였습니다.

  ▶ WFM 위임장 https://bit.ly/2lSPWO5
  ▶ '블루' 운용현황 보고서 https://bit.ly/2kOqit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