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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노조 11일 만에 '파업 중단'…17일 업무 복귀

입력 2019-09-16 10:40 수정 2019-09-16 13:10

임금 총액 1.8% 인상 등 합의…위험수당은 제외
파업 열흘간 입원환자 536명→73명 급감…외래진료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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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총액 1.8% 인상 등 합의…위험수당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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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노조 11일 만에 '파업 중단'…17일 업무 복귀

경기도 고양시의 국립암센터가 노조의 개원 이래 첫 파업 돌입 열하루 만인 16일 파업 중단에 합의했다. 노조는 17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성일 국립암센터 병원노조 부지부장은 "개원 이래 노조의 첫 파업 돌입 열하루 만인 16일 오전 11시 이은숙 원장을 만나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과 파업 중단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 양측은 추석 연휴 기간인 14∼16일 새벽까지 집중 교섭을 진행했다"면서 "노조는 인내와 양보로 대부분의 쟁점 사항에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암센터 측이 마지막 쟁점인 부속병원 근무자 지원방안과 관련 노조 요구를 성실히 수용하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속병원 근무자 지원방안과 관련 노조 측은 전체 근무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지원방안을 요구했지만, 암센터 측은 병원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만 한 끼에 1천원씩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집중 교섭은 결렬됐다"고 부연했다.

한 부지부장은 "우리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직원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라며 "이은숙 원장은 왜 직원들이 파업에 나섰고, 직원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똑똑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가 합의한 부분은 임금 총액 1.8% 인상 외 시간외근로 수당 지급, 전 직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온콜 근무자 교통비 및 시간외근로 수당 지급, 야간근로자 등 식비 쿠폰 인상 지급, 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의 야간 대체 근무 후 반일 유급 휴식 부여 등이다.

당초 노조에서 요구한 총액 1.8% 임금 인상(시간외수당 제외)과 위험수당 지급 중 위험수당은 제외됐다.

이와 함께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는 17일 오전 6시로 예정됐다.

암센터의 파업은 2001년 개원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암센터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암센터 지부는 노동쟁의 조정이 만료된 이달 5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5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은 임금인상과 관련, 총액 1.8% 인상(시간 외 수당 제외), 일부 직종에 대한 위험수당 인상 등 6가지를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당초 임금 6% 인상을 요구한 노조는 조정안을 수용했으나 병원 측이 총액 1.8% 임금 인상(시간외수당 제외)안과 위험수당 지급 2가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암센터는 임금 총액 1.8% 인상안 등 4가지는 받아들였지만, 시간외수당과 위험수당을 신설할 경우 전체 인건비가 3% 이상 증가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사 측은 총인건비 기준 인상률을 1.8% 이내로 제한하는 기획재정부의 올해 공공기관 예산편성지침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것이다.

협상 결렬에 따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국립암센터지부는 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파업 돌입 엿새 만인 지난 11일 오후 노사 1차 교섭을 재개했지만, 10시간이 넘도록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결렬됐다.

1차 교섭 이후 사흘 만인 14일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2차 교섭이 진행됐지만, 또다시 결렬됐다.

암센터 파업으로 입원 환자 536명(전체 병상 560개) 중 첫날 400여명이 퇴원하거나 인근 병원으로 병실을 옮기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파업 열흘째인 15일 오후까지 남은 입원 환자는 73명으로 확인됐다.

외래 진료 또한 차질이 빚어졌다.

파업 기간 외래 환자가 700∼800명 수준으로 평일(1천6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노조원 상당수가 빠져나가면서 항암 주사실, 방사선 치료실 등의 운영 역시 차질을 빚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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