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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16일까지 줄어든 산유량 3분의 1 복구 목표"

입력 2019-09-16 10:26

WSJ "완전 정상화까지는 몇주 걸릴 수도"…단기 유가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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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완전 정상화까지는 몇주 걸릴 수도"…단기 유가 전망 엇갈려

"사우디, 16일까지 줄어든 산유량 3분의 1 복구 목표"

사우디아라비아가 무인기 공격으로 줄어든 원유 생산량을 16일(현지시간)까지 3분이 1가량 복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14일 무인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 원유 생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데, WSJ은 사우디가 비축유를 이용하거나 다른 원유 처리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의 한 소식통은 "16일까지 하루 200만 배럴 가량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애초 이번 주 초 설비 가동 중단으로 줄어든 산유량을 원상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관계자들은 두 곳의 설비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고, 미국 정부는 아브카이크에서 15개 설비가 피해를 봤다고 확인했다.

원유를 탈황·정제하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이곳에서 처리된 원유는 대부분 수출항으로 수송된다.

아람코는 17일 중 업데이트된 복구 진행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나, 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공격을 받은 설비에서 생산량이 정상을 되찾는 데는 몇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공격 직후 몇시간 동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면서도 "완전히 생산을 정상화할 때까지 세계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 사태를 겪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친이란 예멘 반군은 14일 새벽 4시께 무인기 10대로 두 곳의 설비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예멘에서 공격이 시작됐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이란은 이러한 미국의 주장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수십 년 국제 원유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사우디는 핵심 원유 설비가 공격을 받게 되면서 과거와 같은 안정적인 공급자 지위를 지속해서 누릴 수 있을지 시험대에 서게 됐다.

일단 국제유가는 크게 뛰며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 넘게 치솟았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시장에 재고가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원유 수입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IEA는 7월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원유 비축량이 최근 5년 평균보다 2천만 배럴가량 많은 29억3천만 배럴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WSJ은 미국의 경우 어느 정도 자체 생산으로 충격을 흡수하겠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단기간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전망했다.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소비하는 하루 평균 원유량은 사우디 하루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원유 시장에 이번과 같은 '공급 쇼크'가 닥친 것은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공격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하루 평균 4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과 관련해 필요 미국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는 6억 배럴을 웃돈다.

WSJ은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거나 미국 원유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규제를 수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WSJ은 또 사우디가 파괴된 원유 설비를 복구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걸프 산유국 원유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났고, 이 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유조선 공격으로 운송료가 크게 올랐다면서 시장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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