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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장기용 "과거 내성적 성격의 최고봉, 연기하며 변화"

입력 2019-09-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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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장기용 "과거 내성적 성격의 최고봉, 연기하며 변화"

장기용이 제대로 소원을 성취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가 추석 시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추석 1위 원한다. 간절하다"고 말했던 장기용의 바람도 현실화 됐다. 개봉 4일만에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손익분기점 역시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데뷔 이래 승승장구, 호평길만 걷고 있는 장기용은 생애 첫 영화로 흥행배우 타이틀까지 따내게 생겼다.

스크린에서 제 모습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상상 속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인생의 그림"이라 고백하며 어안이 벙벙한 반응을 보였지만, 스스로, 그것도 능력으로 직접 그려 나가고 있는 꽃길이다.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존재감부터 높인 장기용. 흔한 발연기 논란 한번 없이 조연에서 주연으로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걷고 있다.

열심히 덤빈 만큼 쏟아지고 있는 보상이다. 물론 인터뷰 내내 '울산 촌놈'을 입버릇처럼 언급할 정도로 장기용은 현재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스타성을 100% 받아 들이지는 못한 모양새다. 그렇다고 마냥 겸손만 떨지는 않는다. 긍정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자존감은 월등하다. 장기용의 흥미로운 강점이다.

브라운관에 스크린까지 접수하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대세 반열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차기작은 줄줄이 영화다. 장기용 캐스팅을 원하는 굵직한 시나리오도 꽤 된다. '장기용의 해'가 펼쳐질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발연기 등 특별한 꼬리표 없이 탄탄대로 길을 걷고 있다.

"꼬리표 있다. 모델 출신.(웃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특히 사람 복이 있다. 나와 작품했던 선배님들, 형, 누나들은 좋았던 사람들 밖에 없다. '고백부부' (장)나라 누나도 그렇고, '이리와 안아줘' (진)기주 누나, 감독님도 너무 좋았고, '검블유'('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힘든 적도 많이 있었지만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와 연예 활동은 스스로 타고난 재능이라 생각하나. 아니면 부정적 반응의 사전 차단을 위해 욕심내 노력하는 것인가.
"타고난 재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상상하면서 쌓아진 것들이 흔히 말하는 끼, 재능으로 표출되고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싶다. 무언가 엄청난 노력을 해서 생긴건 아니다. 하나 하나 끄집어 냈을 때의 재미가 있다. 그 맛을 아는 것 같다. 사실 어렸을 땐 숫기도 없고, 말 수도 없고, 내성적인 것에 있어 최고봉이었다. 말하는 것도 무서워 했고, 잘 하지도 못했다. 그 때 성격이라면 지금 이렇게 인터뷰도 못했을 것이다."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키웠나.
"배우는 모델의 꿈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왔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꿈은 아니다. '꿈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나도 대부분 답하는 '선생님, 약사'라고 말했으니까.(웃음) 다만 TV를 보면서 '저 배우가 저렇게 하네? 나도 저렇게 해 볼까?'라고 속으로만 생각했는데 표현은 하지 않고 쌓아놓기만 했던 것이 어느 순간 꿈으로 이어진 것 같다. 모델이 하고 싶어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긴 했지만, 학창시절에 인기가 많은 학생도 아니었어서. 안경 낀 그냥 키 큰 애였다. 하하."

-성격은 모델 활동과 연기를 하면서 차츰 변한 것인가.
"확실히 옛날보다는 외향적으로 바뀐 것 같다. 화보 촬영을 할 때는 최소 스태프 15명~20명, 드라마는 30~50명 앞에서 뭔가를 해야 하다 보니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더라."
[인터뷰③] 장기용 "과거 내성적 성격의 최고봉, 연기하며 변화"

-학창시절엔 인기가 없었다고 했지만 데뷔 후에는 '완성형 비주얼'로 칭찬받고 있다.
"모든 것은 엄마에게 감사하다. 외가 쪽이 키가 크다. 이모들도 다 170cm가 넘고, 삼촌은 184cm다. 내가 집에서 막내인데 형은 아빠 쪽이다. 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거지 나쁘다는건 아니다!(웃음)"

-모델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이 거세다.
"연기도 좋지만 모델 일도 여전히 사랑한다. 차승원 선배님처럼 모델 일도, 연기도 계속 함께 갖고 가고 싶다. 매 시즌마다 멋지게 런웨이 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하고 감동한다. 선배님의 행보가 모든 후배들이 지향하는 바 아닐까. 선배님이라는 좋은 롤모델이 있어 좋다."

-차승원 배우와는 공교롭게도 추석시즌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솥밥 전쟁이 됐는데.
"싸움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다툼? 하하. 사실 같은 소속사라 해도 잘 뵙지는 못한다. 어떤 행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 한 경험은 있다. 우리 영화도, 선배님 영화도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노래 실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리와 안아줘' 때 OST에 참여했다. 노래도 잘하고 싶다. 많이들 모르시는데 내가 뮤지컬연극학과를 전공했다. 음악은 원래 좋아한다. 음반을 내고 싶다기 보다는 공연을 하고 싶다. 여유가 생기면 소규모로 팬 분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꾸미고 싶다. 작은 카페에서 할 수도 있고. 수익금은 기부하고. 그런 현장에서 오는 에너지를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무대에도 올라보고 싶다. 아주 나중이 될지도 모르지만."

-예능은 어떤가.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지만 내가 말을 잘 못해서 뭘 해도 프로그램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가만히 있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차기작을 줄줄이 영화로 결정했다.
"드라마도 매력 있지만 영화도 좋은 것 같다. 경험해보니 더 잘 알겠다. 물론 어떤 작품이든 가리지 않는다.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스케줄은 벌써 꽉 찼겠다.
"찼나? 한번 체크해 보고 안 찼으면 꽉 채우는 것으로 하겠다. 하하."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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