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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반등한 키움 이승호 "시즌 점수는 50점, 아직 부족하다"

입력 2019-09-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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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정적인 모습으로 키움 선발진에 힘이 되고 있는 이승호. IS 포토

키움 왼손 투수 이승호(20)가 다시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이승호는 스윙맨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장정석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면서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찼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개막 후 5월까지 등판한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65로 호투했다.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할 정도로 안정감이 대단했다.

한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가진 못했다. 5,6월 부침을 보이더니 7월과 8월에는 극심하게 흔들렸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2군에 내려가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장정석 감독이 "이승호가 가장 필요한 자신감이 없어진 것 같다"며 2군행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과 8일 광주 KIA전에서 각각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연승에 성공했다. 두산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하는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이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이승호를 9월 첫째 주 MVP(상금 50만원)로 선정했다. 그는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거니까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수상 소감은.
"(상을 받는지) 잘 모르고 있다가 (최)원태 형이 얘기해줘서 알았다. 얼떨떨하다."

-반등에 성공한 요인은.
"평소 자세 같은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는지' 원태 형이랑 대화를 많이 한다. 전력 분석팀에도 찾아가 시즌 초와 비교했을 때 투구 폼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한다. 그동안 위축돼 있었는데 최근 2군에 내려갈 때 감독님께서 '이승호다운 공을 던지라'고 조언해주셨다.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그게 사라지면서 좋은 공이 나왔던 거 같다."

-투구 폼이 달라진 게 있었나.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럼 2군에 다녀온 게 결과적으로 '득'이 됐다.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가 생겼다. 밸런스를 찾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7,8월에도 부진했는데.
"그때는 봉와직염(연조직염·진피와 피하 조직에 나타나는 급성 화농성 염증)으로 많은 시간 이탈해 있었다. 운동적인 부분이나 정신적인 부분이나 모두 부족했던 거 같다. 지금은 (부상에서) 완전히 다 나았다."

[IS 인터뷰] 반등한 키움 이승호 "시즌 점수는 50점, 아직 부족하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이닝이 많이 늘어났다. 체력적으로 어떤가.
"확실히 후반기 들어서면서 선발로 풀타임을 뛰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어떻게 체력을 유지하면서 해야 하는지 배우는 거 같다. 아직 큰 문제는 없다."

-8승을 거둘 거라고 예상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거니까 감사할 따름이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컨트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시즌 초에 잘 됐다가 부상이 겹치면서 조금 안 좋아졌지만, 다시 또 자신감을 찾으니까 컨트롤이 따라오는 느낌이다."

-최근 김태형 감독이 두산에 강해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나에 대한 평가가 플러스라고 말해주시는 거라서 감사하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불펜에서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선발이 좀 더 편한가.
"선발이나 중간이나 둘 다 편한 건 없다. 둘 다 힘들다.(웃음)"

-올해 점수를 준다면.
"배운 것도 많으니까 50점 정도다. 아직 부족하고 해야 할 게 많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아 시즌 10승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해보는 데까지 해봐야 할 것 같다."

-잔여 시즌 목표는.
"남은 경기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 그래야 2위 경쟁을 하는 팀에 도움이 된다. 내가 던지면서 팀이 좀 더 2위에 가까워졌으면 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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