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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초음파검사 이상 없는 만성소화불량 증상? 담적병 가능성"

입력 2019-09-1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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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초음파검사 이상 없는 만성소화불량 증상? 담적병 가능성"

평소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되지 않는 만성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위장내시경이나 복부CT 등 각종 검사에도 특별한 원인 질환이 밝혀지지 않아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현대한의학에서는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한다.

담적병 환자는 음식물만 섭취하면 명치끝에 무언가가 걸려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속이 더부룩하고 잦은 트림까지 이어지면서 두통이나 불면증, 만성피로 증상, 왼쪽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담적병이 무엇인지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과 함께 알아본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미처 소화되지 않은 찌꺼기가 위장 외부 근육층에 쌓여 굳어진 담적(痰積)으로 인해 유발되는 증상들을 일컫는다.

위와 장의 근육층이 무력화 되서 나타나는 담적병 증상으로는 식도에서 위로 내려가는 밸브인 분문(조임근)이 약해지거나 위장평활근이 담적으로 기능이 저하되어, 가스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역류성식도염을 비롯해 복부팽만감, 명치통증, 만성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담적 독소가 이 단계에서 제거되지 않으면,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면서 어지러움증, 우울증, 불면증, 두통, 만성피로 증상,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전신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담적병(담적증은) 이처럼 광범위한 증상으로 인해 ‘담적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담적병(담적증)의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약물 과다 복용, 체질적 비위허약(脾胃虛弱) 등이 있을 수 있는데, 위궤양이나 위염, 식도염, 용종 같은 점막 내부의 기질적 질환이 아닌 위장 외벽 근육층의 기능적 문제로 내시경, 초음파 등 각종 병원검사로도 진단이 되지 않는다.

평소 소화불량이 지속되는데, 검사결과 큰 이상이 없다면 자가진단으로 담적병 증상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다음은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대표원장이 전하는 담적병(담적증후군) 자가진단법이다.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위통증이 있다 △ 배꼽주변이 딱딱하고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오른쪽옆구리통증, 왼쪽옆구리통증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이들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담적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담적증)의 치료방법은 담적을 제거해주고 위장의 연동운동을 도와줄 수 있도록 환자의 증상별, 개인 체질별로 맞춤 처방하는 것이다. 한약치료와 함께 위장의 경락순환을 도와주고 자율신경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침치료와 약침치료를 병행, 전신에 퍼진 담적 독소를 제거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해당 증상은 병원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한의원에 내원했을 때는 이미 증상이 상당히 경과한 경우가 많아 6개월 이상의 장기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하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꾸준한 치료와 건강한 식단 및 운동하는 생활습관으로 위장 건강을 지키고 인체의 저항력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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