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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어렵지 않아요"…'양자물리학' 속시원한 나쁜놈 척결 프로젝트(종합)

입력 2019-09-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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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어렵지 않아요"…'양자물리학' 속시원한 나쁜놈 척결 프로젝트(종합)

시원하게 몰아친다. 낯설게 느껴지는 제목과 달리 스토리는 어렵지 않다. 나쁜 놈들 위에 세상은 밑바닥이라 손가락질하지만 업계에서는 날고 기는 능력자들이 모여 나쁜 놈들을 쫓고, 잡는다. 고구마 없다. 통쾌하고 유쾌하다. 기승전결, 권선징악이 완벽하다.

1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양자물리학(이성태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성태 감독과 박해수·서예지·김상호·김응수·이창훈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양자물리학'은 정의로운 클럽 사장 이찬우(박해수)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을 모아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빅엿을 날리는 대리만족 범죄오락극이다.

이성태 감독은 "캐릭터 무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다. 주인공부터 주변 인물들이 최대한 현실감있고 살아 숨쉬는 캐릭터가 되기를 바랐다"며 "그들이 아군과 적으로 확실히 나뉘지 않고, 국면이 전환함에 따라 적이 됐다가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그것이 일반 범죄물과 차별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배우들과 완성된 영화를 처음 함께 본 자리였는데 이렇게 불편할 줄 몰랐다. '연기는 좋았는데 연출이 왜 저따위야' 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며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영화가 담고자 했던 메시지와 이야기를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박해수는 죽어가는 업소도 살린다는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 역을 맡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 하나로 업계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이찬우는 압도적인 대사량과 능청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박해수는 "전작에서는 조금 과묵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사실 본질은 같다. 다만 상황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달랐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익살스럽다고 해서 어렵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금 더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빨액션'이라 불릴 정도로 쏟아내야 했던 대사들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속도감 있게 읽혀서 길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늘상 했던 말처럼 보일 정도로 연기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촬영 전 두 달 프리 기간동안 감독님과 리딩을 많이 했다. 촬영을 할 땐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운 상태로 돌입했기 때문에 무리없이 재미있게 찍었다"고 회상했다.

서예지는 명석한 두뇌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정재계를 아우르는 황금인맥을 구축
한 최고의 매니저 '업계 퀸' 성은영을 연기했다. 김상호는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윗선의 압박에도 꿋꿋이 부패 권력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청렴 경찰 박기헌으로 분해 속을 알 수 없는 면모를 뽐낸다.

"능력있는 서은영 캐릭터를 위해 외관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서예지는 "의상부터 헤어, 메이크업까지 모든 것이 명품화 되었어야 했고, 그래서 의상에 중점을 많이 뒀다. 준비할 때 몸이 너무 마르다 보니까 사이즈에 맞춰 수선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입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악세사리, 가방 하나까지 '캐릭터와 어울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영화를 보니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다행이다"고 읊조렸다.

이와 함께 주먹이 앞서는 조직폭력배 두목 캐릭터를 맡은 김응수는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부분은 결국 시나리오를 많이 보는 것이다. 10번 보는 것과 100번 보는 것은 다르다. 많이 볼 수 밖에 없었다"며 "다만 내가 비흡연자다. 그래서 시가를 피우는 것이 가장 고통이었다. 한 모금을 들이마시면 입 안이 바늘 3억개가 쑤시는 것처럼 따갑고 매웠다. 내 수명이 한 3개월은 단축된 것 같다. 감독에게 소송을 제기할까 생각도 했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까 멋있고 좋더라"는 에피소드와 함께 흡족한 속내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응수와 대척점에 위치한 양검사를 연기한 이창훈은 김응수와 애증의 호흡에 대해 "극중 선배님을 많이 괴롭혀야 했던 장면이 있다. 막 대하고 때려야 했다. 내가 좀 소심한 성격이라 이틀 전부터 걱정을 했고, 긴장도 많이 했다. 촬영 당일 선배님이 골반을 다치셨다고 해 더 긴장했다. 촬영이 시작됐을 땐 너무 많이 도와주셨고 편하게 할 수 있게 풀어 주셔서 감동 받았다. 끝난 후에는 눈물도 흘렸다"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연출, 캐릭터, 스토리까지 3박자의 스크린 파동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양자물리학'이 관객들과 소통, 흥행 파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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