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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던 '암 마을'…7년 만에 '환경 피해' 인정받아

입력 2019-09-11 21:26 수정 2019-09-11 22:06

구제신청 주민 8명에게 총 931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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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신청 주민 8명에게 총 931만원 지급


[앵커]

경기도 김포에 거물대리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공장이 수백곳이 있어서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여러 질병에 노출됐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는데요. 주민들이 중금속 오염 피해를 인정 받아서 의료비를 받게 됐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JTBC 보도 (2014년) : 주민들이 먼지와 악취로 고통받는 데다…]

[ JTBC 보도 (2017년) : 코안도 헐어. 그래서 약을 쑤시고 발라요. 매워, 아주 매워.]

주물공장에서 나온 유해물질은 공기와 땅, 식재료까지 뒤덮었습니다.

땅콩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의 8배나 나왔고, 집 바닥에서는 금속가루가 먼지처럼 쌓였습니다.

주민들의 암 발생률은 전국 평균의 2배를 넘었습니다.

특히 폐암은 5배나 더 많았습니다.

2012년 건강피해 문제가 지적되자 환경오염 정밀조사가 진행됐습니다.

그 사이 46명이 구제급여를 신청했지만 질병과의 관련성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됐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7년 만에 환경 오염 피해를 인정했습니다.

"인과관계가 명백히 증명되지 않더라도 경험과 사회적 통념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피해 주민 8명에게는 의료비로 총 931만 원이 먼저 지급됩니다.

정부는 오염 책임이 있는 공장에 구상권을 행사해 그 돈을 받게 됩니다.

이번 결정이 또 다른 '암 마을'인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 같은 사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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