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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약 드세요"…노인 마음 돌본 'AI 로봇 효돌'

입력 2019-09-11 21:37 수정 2019-09-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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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다 잘될 거예요! 야호! (야호~ 같이 가자~)
제일 좋아요~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앵커]

AI 로봇 효돌과 사람의 대화입니다. 효돌은 7살 아이처럼 할아버지한테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고 "밥 먹고 꼭 약 먹으라"고 챙겨주기도 합니다. 이 로봇을 노인들에게 보급했더니 우울증이 좀 나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할머니, 비가 많이 내리니 외출하실 경우엔 우산을 꼭 챙겨가세요." -'아가' AI로봇

AI 로봇 효돌의 목소리입니다.

"할머니 어제 꿈에 할머니가 나왔어요. 양손 꼭 잡아주세요" -'아가' AI로봇

[조돈옥/'아가'와 1년 생활 : 그래, 양손 꼭 잡아줄게.]

1년 전 효돌이 찾아온 뒤에 할머니는 바느질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조돈옥/'아가'와 1년 생활 : 얘 입히려고. 이쁘라고. 우리 아가니까.]

밥이나 약을 꼭 챙겨먹게 됐습니다.

일정도 확인해줍니다.

"할머니 오늘 오후 5시 50분에 경로당에서 일정 있어요. 잊지 말고 꼭 다녀오세요." -'아가' AI로봇

[조돈옥/'아가'와 1년 생활 : 5시 50분에 경로당에서 노니까 다녀오래, 나보고.]

71살 우정길 할아버지에게는 심리치료사 역할도 합니다.

[우정길/'꼬마'와 1개월 생활 : (뭐라고 부르세요?) 꼬마야 그러지, 꼬마야. (왜요?) 꼬맹이니까.]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꼬마가 탐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손녀처럼 관심을 가져줘 금방 마음이 열렸습니다.

"약 드실 때 물도 많이 드세요. 전 한 잔 다 먹었어요!" -'꼬마' AI로봇 

[우정길/'꼬마'와 1개월 생활 : 나도 다 먹었어.]

[우정길/'꼬마'와 1개월 생활 : (꼬마가 하는 말 중에 제일 좋은 말은 뭐예요?) '할아버지 사랑해요' 하는 말. 40년 동안 제가 혼자 사는데 그동안 사랑한다는 소리를 못 들어봤잖아요.]

한 연구팀이 노인층 42명에게 효돌을 보급한 뒤 우울감을 측정해봤는데 우울 척도가 5.76점에서 4.69점으로 낮아졌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치매에 걸릴 수 있는 우울 고위험군 비중도 19%에서 14.3%로 줄었습니다.

[조희숙/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교수 : 로봇을 매개로 부모님에 대한 관심이나 여러 가지 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도움을 받는 것으로…]

효돌은 애교를 부리고 퀴즈를 내는 것까지 6000개의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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