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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깨어나는 백남준의 '다다익선'…원형복원 결정

입력 2019-09-11 21:55 수정 2019-09-11 23:46

'31년 세월' 누전 위험에…불 꺼진 '다다익선'
고장 난 300여 개 모니터, 고치거나 새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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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세월' 누전 위험에…불 꺼진 '다다익선'
고장 난 300여 개 모니터, 고치거나 새로 교체


[앵커]

1003개의 TV 모니터로 쌓아올린 탑은 아파트 8층 높이인, 18.5m나 됩니다.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 씨의 대표작인 다다익선입니다. 1988년 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이 작품은 31년의 세월을 견뎌왔습니다. 여러 차례 수리도 했지만 누전으로 불이 날 수도 있다고 해서 지난해 2월부터 이렇게 불이 꺼진 채 세워져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이 작품을 원형 그대로 살려서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300개 정도의 TV 모니터를 옛것 그대로 고치거나 바꾸기로 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텔레비전을 또다른 캔버스 삼아 비디오 아트라는 신세계를 연 예술가 백남준.

다다익선은 그의 실험 정신이 펼쳐진 가장 큰 캔버스입니다.

31년이라는 시간동안 여러 차례 손을 봤지만 너무 낡아서 불이 날 수 있다라는 이유로 1년 반 넘게 꺼진 채 멈춰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했던 백남준은 낡은 모니터를 최신 기술로 얼마든지 바꿔도 좋다고 했지만 이 작품의 복원을 두고는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전체를 최신 모니터로 바꾸자, 원형 그대로 되살리자, 그냥 불꺼진 채로 그대로 놔두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미술관은 원래 브라운관 모습도 20세기의 중요한 유산이니 되도록 원형 그대로 되살리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300개 넘는 고장난 모니터는 고쳐 쓰거나 중고 브라운관을 구해 교체하고, 이마저 어려운 것은 요즘의 모니터로바꿀 계획입니다.

[박미화/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 그 당시의 모니터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거든요. 이런 것을 유지시켜 주는 게 미술관의 의무라고 판단했습니다.]

미술관에서는 이번 복원으로 작품이 15년에서 20년 정도 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3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데 작품의 수명 연장은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숙제입니다.

다다익선 1003개의 모니터는 이르면 3년 뒤, 다시 불이 켜집니다.

(화면제공 : 백남준아트센터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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