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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옥상 문 딜레마…재난 터지면 탈출할 수 있을까?

입력 2019-09-11 21:56 수정 2019-09-1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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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물 안에서 재난이 일어나면 바로 생각나는 탈출 장소 가운데 하나가 옥상입니다. 최근에 이런 내용을 다룬 영화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죠.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어떨지 밀착카메라가 옥상을 통해 탈출할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 영화 '엑시트'

서울 강남의 한 5층 상가 건물입니다.

이렇게 옥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고 나가면 옥상 정원이 나오는데요.

5층 이상의 상가 건물은 재난 발생 시 피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끔 이렇게 옥상 문을 항상 열어둬야만 합니다.

이런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상가와 빌딩이 많은 서울 강남역 일대.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물건들이 잔뜩 쌓였습니다.

옥상 문은 굳게 잠겼습니다.

[건물 관리인 : 개방을 저 뭐야, 저 뭐지 원래는 저거 하게 돼 있죠? 바로 옆에 사람이 있어요. 거기에 사람이 상시 있어서 개방할 때 되면 1분도 안 걸려요.]

학원들과 독서실이 영업 중인 한 5층 상가건물입니다.

이곳 역시 옥상으로 향하는 대피로를 열어둬야 되지만 아예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옥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가 꼭대기 층인데요, 옥상 문은커녕 아예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나 다세대주택 등은 옥상문을 반드시 항상 열어두지 않아도 됩니다.

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인데요.

이쪽이 옥상으로 나가는 문인데 굳게 잠겨 있습니다.

자물쇠까지 걸려있는데요.

주변에는 열쇠 보관함도 없기 때문에 누군가 열어주지 않는다면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아파트 관리인 : 비상열쇠가 거기 있어야 하는데 비상열쇠를 두면 애들은 애들대로 와서 또 놀고 그러면 안 되니까, 위험하니까 경비실에다 두는 거예요.]

옥상문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파트 거주자 : 여기 산 지가 한 3년 넘었는데, 저 옥상에 올라간 적이 한 번도 없어서요. 그럴 일이 없어서…]

무조건 열어두는 것이 반드시 능사는 아닙니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동급생들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하다 탈출을 시도하던 중, 중학생이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사건 당시에는 옥상으로 향하는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문도 잠겨 있고 그 옆에 쇠창살만 있던 곳도 지금은 금속판으로 완전히 막아뒀습니다.

몇 년 전, 초등학생이 옥상에서 떨어뜨린 벽돌에 주민이 머리를 맞아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옥상 문을 열 경우 비상벨이 울리게끔 조치해뒀습니다.

[A씨 : 호기심에 벽돌을 밑으로 떨어뜨려 본다든가, 위에서 비행청소년들이 하면 안 될 짓들을 하고. 닫아 두면 아무래도 그런 사고 발생 확률은 줄어들 거 아니에요.]

2016년에 법이 개정되면서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은 이처럼 비상문자동개폐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만 합니다.

이에 따라 비상시에는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돼 있고 평상시에는 문이 이처럼 잠겨 있게 돼 있습니다.

기존 건물들도 적용하면 좋겠지만, 비용이 걸림돌입니다.

[A건물 관리인 : 평상시에 잠가놨다가 유사시에 자동으로 열리는 거. 근데 그게 말이 좋지만, 비용이 한두 푼인가…]

모든 건물에 옥상을 개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보니, 이렇게 옥상으로 향하는 대피로나 문이 막혀있는 경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난이 건물을 가려가며 발생하는 것이 아닌 만큼 유사시에 대한 대비는 미리 해놔야 할 것입니다.

(인턴기자 : 김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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