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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안부 인사' 뒤…추석,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입력 2019-09-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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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인사 뒤 '돈 달라' 했다면…'피싱 예방법'

[앵커]

명절 앞두고 특히 조심하셔야 할 것이 바로 보이스피싱입니다. 오랜만에 안부 인사하는 것처럼 또 선물이 도착한 것처럼 문자를 보내 사기를 치는데, 그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더 조심하시라고 최근 있었던 피해들을 이예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친척이 연락해 급한 부탁이니 돈을 입금해주면 곧 되돌려주겠다고 합니다.

회사 동료가 결제 오류가 났다며 대신 상품권을 사달라고 부탁합니다.

프로필부터 말투까지 자연스럽지만 모두 사기입니다.

[오모 씨/피싱 사기 피해자 : 그 지인한테 좀 뭔가 도움이 되고자 해서…10만원짜리 10장이라 100만원이잖아요.]

돈을 달라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반드시 실제 본인에게 전화해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녹취(금융감독원 제공) : XX캐피탈에서 연락드렸습니다. 지금 현재 이용 중이신 고금리건 채무 XX앤 캐시, XX머니를 10% 이하 전환대환대출로 좀 연락을 드렸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50대 김모 씨도 지난달 이런 수법에 당했습니다.

[김모 씨/피싱 사기 피해자 : (대출금) 1000만원 중에서 600만원만 갚으면 (신규) 대출이 4600만원 나온다고 했어요. 한시라도 현금이 급하니까 순간 넘어간 거죠.]

저금리로 유혹하며 수수료나 선입금 등 각종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면 사기입니다.

사지도 않은 물건이 결제됐다는 문자도 최근 유행하는 수법입니다.

[손모 씨/피싱 사기 피해자 가족 : '사신 게 없다고 하면 개인정보가 도용된 것 같다'며 ' (경찰에 신고해주겠다고.) 지금 문제가 발생했으니까 금감원이 보관하고 있는 안전한 통장으로 돈을 다 이체해라. 2200만원은 출금하자마자 빼 갔고.]

이 경우 받은 번호로 절대 전화하지 말고 실제 판매업체의 공식 고객센터로 문의를 해야 합니다.

경찰과 금감원 등 공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돈을 이체하라고 하거나 금융거래정보를 묻지 않는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피싱 사기의 피해자는 지난해 4만 8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피해액도 44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 하루 130명이 12억 원을 잃은 셈입니다.

특히 요즘은 사기 과정에서 앱을 설치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융 정보를 빼 가거나 전화를 중간에 가로채는 악성 앱이라 더 조심해야 합니다.

금융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합니다.

(영상촬영 : 김영묵·홍승재, 영상디자인 : 최석헌·곽세미·정수임)

 
오랜만의 '안부 인사' 뒤…추석,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  '국내산' 차례상?…업체 냉장고 열어보니

[앵커]

요즘은 추석 차례상을 한꺼번에 대신 차려주는 업체들이 많아졌습니다. 편리하면서도 국내산 재료를 쓴다고 하니 안심하고 찾게 되는데, 사실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런 업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원산지 표기 단속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포털 사이트에 차례상을 검색하자 상차림 대행 광고가 줄줄이 나옵니다.

각종 고기와 생선, 손이 많이 가는 전 등 다양한 음식을 조리해 배달해줍니다.

명절을 앞두고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업체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국내산 재료를 쓴다고 안내하고 있는데요, 원산지를 제대로 표기하고 있는지 단속반과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중국산이라 적힌 도라지가 보입니다.

[이게 중국산이에요? 또 다른 거는?]

우리 농산물이라 표기한 품목 중 4개를 수입산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실제 원산지를 밑에 기재해주시겠어요?) 두부하고 콩나물은 몰라.]

명절에 특히 많이 팔리는 고기도 집중 단속 대상입니다.

이 정육점은 수입 삼겹살에 칼집을 내 국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과태료 싼 거 하나만 끊어주세요. (이건 과태료 건이 아니어서…)]

허위 표시는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습니다.

수법도 점점 교묘해집니다.

[양성모/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팀장 : 진열장에는 정확히 표시해놓고 실제로 국산이나 한우 달라 하면 외국산을 판매하는…]

일부 농산물은 눈으로 원산지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위쪽이 수입산, 아래는 국내산 삼겹살입니다.

고기 끝부분 근육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요, 국내산은 이 근육이 끝까지 살아 있고 옆에 살도 붙어 있습니다.

반면 수입산은 근육이 잘려 있습니다.

중국산 고사리는 국산보다 절단면이 매끄러운 편입니다.

통관 시 흙을 제거해야되기 때문에 흙 묻은 더덕과 당근은 국내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촬영 : 최진, 영상그래픽 : 김지혜)

 
오랜만의 '안부 인사' 뒤…추석,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 '낱개가 더 저렴'…추석 선물 꼼수·과대포장 여전

[앵커]

묶음보다 낱개로 사는 것이 차라리 더 싸고, 적힌 무게보다 훨씬 가벼운 상품들이 있습니다. 일부 추석 선물세트 얘기입니다. 꼼수와 과대포장 문제가 올해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형마트 앞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마트에서는 이렇게 추석용 선물세트를 홍보하는 이런 책자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안쪽은 선물세트 사진이 빼곡합니다.

이런 선물세트에 대한 정보는 소비자에게 올바르게 제공되고 있을까요.

대형마트 안.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갖가지 선물세트가 팔립니다.

과일차를 파는 매장.

상자 6개가 들어있는 선물세트 정가가 2만 9500원입니다.

제휴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 소비자에게 적용되는 가격입니다.

하지만 3980원짜리 낱개를 6개 사면 2만 3880원으로 5000원 이상 쌉니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를 물으니 다양한 답이 나왔습니다.

[마트 판매원 : 추석 대목은 어디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마트 판매원 : 이게 선물세트로 나왔기 때문에 골고루 나와서 아마.]

[마트 판매원 : 포장 값도 있고 선물세트다 보니까.]

매장에서는 대부분 큰 폭의 제휴 카드 할인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카드 할인을 받아도 낱개 가격보다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한 통조림 햄 세트.

16개가 들어있는데 가격이 현금가로 5만 9900원입니다.

카드로 사면 2만 4000원 정도가 싼 3만 5940원에 살 수 있습니다.

[마트 판매원 : 이게 카드 제휴를 맺어서 그래요.]

같은 마트에서 같은 햄 4개들이 네 세트, 16개를 사 가격을 비교해 봤습니다.

네 개씩 산 가격이 선물세트를 카드로 산 가격보다 4000원 가량 쌉니다.

현금가인 5만 9900원과는 2만 8000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고덕배/서울 등촌동 : 현금가가 원래 가격보다 더 비싼데 카드값으로 싸게 파는 것처럼 위장을 해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느낌이 들지 않나.]

온라인을 통해 지인에게 선물을 보낸 소비자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옵니다.

100g짜리로 인터넷에 올라온 반건시 곶감.

실제 무게를 달아보니 24개 중 12개는 90g미만입니다.

그마저도 상자 무게 7g을 합한 것입니다.

[소비자 : 저희는 알이 100g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케이스까지 해서 100g이라고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판매 사이트를 찾아봤지만 상자 무게가 포함됐다는 알림은 없었습니다.

업체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플라스틱 상자는 제외한 무게라고 답했습니다.

[소비자 : 명절 때나 이렇게 선물을 보냈을 때는 받는 분들은 이런가 보다 하지 왜 이렇게 조그만 거 보냈냐 이런 말씀을 안 하시잖아요.]

과대포장 문제는 어떨까.

지금부터 서울시가 전문가와 함께 과대포장된 명절 선물세트가 있는지 확인할 것인데요, 저희도 함께 동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법령에는 품목별로 과대포장인지 따질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 있습니다.

선물세트는 포장 공간의 비율이 전체의 25%가 넘으면 위반입니다.

적발되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검사원이 한 버섯 선물세트의 내용물과 상자를 분리해 봅니다.

[고대옥/검사원 : 이 포장공간이 25%(이하)가 돼야 하거든요. 이 높이가 상당히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과대포장이 의심되는 제품은 전문기관의 검사를 거쳐 위반 여부가 정해집니다.

지난 설 명절에는 포장 기준을 위반한 제품 48건이 적발됐습니다.

주변에 따뜻함을 전하는 것, 추석을 앞둔 시민들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이용한 꼼수 마케팅은 여전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은채 / 인턴기자 : 박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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