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대전·세종·충남서 1명이 숨지고 3명(소방 집계 1명 사망·6명 부상)이 다친 것으로 8일 잠정 집계됐다.
과수 낙과 등 농작물 피해와 정전 피해 등은 전날 확인된 것보다 더 늘어났다.
충남도와 대전시, 세종시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30분께 보령시 남포면에서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최모(75) 할머니가 강풍에 떠밀려 날아가 추락해 사망했다.
보령에서 60대 2명이 귀가 중 거센 바람에 날아오는 지붕 함석에 맞아 다쳤고, 오후 4시 9분께 대전 유성구 한 상가에서 간판이 떨어져 A(59)씨가 다쳤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충남서만 농작물 2천817.9㏊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작물별로 보면 과수원 1천564.2㏊에서 사과와 배 등 수확을 코앞에 둔 과일이 강풍에 떨어졌다.
강한 바람에 벼가 쓰러지는 등 도복 피해가 1천138.3㏊로 잠정 집계됐다.
하우스 106.3㏊가 파손됐고 기타 작물 9.1㏊가 피해를 봤다.
대전서도 과수원 0.72㏊에서 낙과 피해가 있었다.
태안 안면도 명물인 안면송 120그루, 안면읍 승언리 모감주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서 자라는 모감주나무 6그루 등도 강풍에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졌다.
사적 제5호 부여 부소산성에서도 나무 10그루가 부러졌다.
한우, 젖소,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사 지붕이 파손되는 등 축사시설 25개 동 6천654㎡가 강풍에 피해를 당했다.
주택 1동이 완전히 부서졌고 반파된 주택도 12곳이나 됐다.
태풍이 서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바다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태안 가두리양식장이 강풍에 부서지면서 우럭 2만 마리가 유실됐고, 어선 8척이 침몰하거나 파손됐다.
학암포항 안전난간이 파손되기도 하는 등 바다에서만 2억6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충남도는 추산했다.
서천 한산면 330가구, 보령 대천동 285가구, 태안 남면 1천550가구 등 충남 7개 시·군 총 4천907가구에서 한때 전기가 끊기는 불편을 겪었다.
대전서는 강풍에 가로수 85그루가 넘어진 것을 비롯해 간판 6개와 주택외장재 9곳, 신호등 3곳 등 총 147개의 시설물 피해가 있었다.
세종서도 가로수 32그루가 쓰러지고 건물 외벽 타일이 떨어져 차량 두 대가 파손되는 등 총 6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가 심각한 충남도는 침수된 농경지에 대해 배수 조치를 하고, 쓰려진 벼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떨어진 과일을 줍거나 지주목을 보강하는 한편, 침몰 어선을 인양하는 등 응급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피해 농민 등에게 재난지원금과 재해 구호지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