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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외치다 '모난 돌' 삶…마광수 2주기 추모전

입력 2019-09-08 21:08 수정 2019-09-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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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일은 마광수 교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외치다 평생을 모난 돌로 살아야 했던 그의 삶을 추모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비 감옥 속/마광수(1993년) : 억울한 구속에 분노하기엔 빗소리가 너무나 달콤하다. 그리워할 여인하나 없이, 이 그로테스크한 고독을 때워나가야하는 인생의 어이없는 불가사의여.]

1992년, 미풍양속을 해치는 소설을 썼다며 강의 도중 긴급 체포돼 두 달 옥살이를 했던 마광수 교수.

초유의 사태를 겪고도, 시로 재치있게 맞받아쳤지만 이미 세상은 그를 '외설스럽다'며 간단히 낙인 찍었고 학자로 가장 빛날 수 있던 40대에 그는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마광수는 32살인 1983년, 시인 윤동주 작품에 담긴 부끄러움의 정서를 세상에 처음 알렸고 이듬해 연세대 교수가 된 후 성공의 길을 걷습니다.

가식과 체면만 차리는 사회에 좀 더 솔직해지자 외쳤지만 사회는 검열과 처벌, 따돌림으로 답했습니다.

[마광수/JTBC '박성태의 사사건건' 인터뷰(2012년) :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이중성이에요. 낮에는 전부 마광수 욕하면서 밤에는 룸살롱에 간다고요.]

책은 쉽고, 교훈보단 재미와 꿈을 줘야 한다 말해온 그는 몸과 마음의 병을 앓으면서도 성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갈망했습니다.

시대를 비켜나간 외로움의 시간을 그 꿈을 담은 글과 그림으로 채웠습니다.

외로움을 견디다 삶을 등지기까지 30년 넘도록, 여전히 변한 게 없는 세상 속에 그는 아직도 그저 시대를 앞서간 천재라는 쓸쓸한 위로만 건네듣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마광수 그리고 쓰다 연세대학교 박물관)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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