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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속도 빨라 비 덜 뿌린 '링링'…8일까지 태풍 영향권

입력 2019-09-07 20:26 수정 2019-09-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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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 링링은 빠르고 강한 힘으로 방향을 틀지 않고 서해안을 타고 곧장 올라왔습니다. 13호 태풍 링링의 특징을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보통 약해지곤 했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고 점점 강해진 것 같습니다.

[기자]

먼저 태풍의 위력이 가장 셌던 시기를 한번 살펴볼 텐데요.

지난 목요일 오후 3시부터 어제 새벽 3시 사이였습니다.

중심풍속은 초속 47m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강도 강을 넘어서 매우 강인 상태는 만 하루나 이어졌습니다.

이후 제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어제 저녁부터 오늘(7일) 낮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때까지 줄곧 강도 강의 강한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이 강도만 놓고 보면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앵커]

바람은 이렇게 강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비는 예상보다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것입니까?

[기자]

태풍이 빨리 이동한 탓이 큽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태풍의 이동속도를 살펴볼 텐데요.

어제 정오까지 시속 12km의 속도로 북상하던 태풍이 오늘 시속 40km 넘는 속도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태풍이 오래 머물수록 한 지역에 비가 많이 오게 되는데 이처럼 빠른 속도로 올라오면서 그러지 못한 것입니다.

또 태풍이 만든 상승기류를 따라서 비구름이 더 커지거나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이 역시 태풍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비구름이 모이는 것 자체도 어려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도 바람이 꽤 불고 있습니다. 링링이 아직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간 것도 아니고요. 언제까지 강풍의 영향을 받게 될까요?

[기자]

태풍은 이제 평양을 지나면서 시속 50km 넘는 속도로 빠르게 북한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까지는 강풍 반경이 250~280km에 달할 텐데요.

그러다 보니 여전히 수도권과 강원도는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이들 지역은 오늘 밤 늦게야 강풍 반경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링링이 이렇게 지나가도 또 다른 가을 태풍이 찾아올 수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태풍이 13호 태풍이었는데요.

이미 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열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만들어지는 북태평양을 살펴보면 그 이유가 보입니다.

여전히 해수온이 30도를 넘는 곳이 남아 있고 해양 열용량 역시 높은 상태입니다.

이 열용량은 바다가 품은 에너지인 셈인데 40~50km 줄이 넘으면 태풍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지금 적도 부근은 열용량이 넘으면 무려 175kj이 넘고 있는 상태고 필리핀 인근 역시 170kj을 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태풍의 첫 씨앗이라고 볼 수 있는 열대요란이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언제든 이 열대요란은 열대저기압으로 또 열대저기압은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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