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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물에나 사는 붉은 깔따구 유충, 수영장서 '꿈틀'

입력 2019-09-05 21:15 수정 2019-09-06 13:25

5개월 방치 탓 가려움과 장염으로 입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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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방치 탓 가려움과 장염으로 입원하기도


[앵커]

썩은 물에서나 사는 실지렁이가 부산의 한 수영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확인을 해보니까 붉은 깔따구의 애벌레였습니다. 물이 오염되면 흔히 나오는 벌레들인데요. 여기에서 강습받던 아이들이 장염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수영장 바닥에 빨간 벌레가 꿈틀거립니다.

한두 마리가 아닙니다.

4급수 같은 썩은 물에 사는 수질생태오염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 유충입니다.

5개월 전 처음 발견됐고, 지난달 초부터 수시로 나타났습니다.

민원이 계속됐지만 수영장 측은 내버려 뒀습니다.

결국 성인 회원 상당수가 가려움을 호소했습니다.

갓 수영을 배우던 어린아이들은 장염으로 입원까지 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 아이들이 이런 더러운 물을 마시고 여러 명 배가 아프다고 해 분통 터집니다.]

참다못한 회원들은 지난주, 집단으로 항의했습니다.

그제야 수영장 측은 이렇게 물을 다 뺐습니다.

어른과 아이까지 600명이 참여하는 모든 수업도 중단했습니다.

해당 구청과 함께 며칠째 원인을 살피고 있지만 아직도 유충이 어디서 왔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낡은 배수관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부산 한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이 수영장은 지어진지 20년이 넘었습니다.

[해당 시민단체 관계자 : 여력이 사실 적기 때문에 투자가 안 되는 부분도 있죠.]

수영장 측은 앞으로 석 달간,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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