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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비극' 집앞엔…우윳값·가스비 연체 고지서 수북

입력 2019-09-05 21:05 수정 2019-09-0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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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4일) 전해드렸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심해지자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집 앞에는 1년 가까이 내지 못한 우윳값 고지서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며칠 전 만해도 8살, 6살 남매가 뛰어놀던 평범한 집입니다.

아이들은 없고 지금은 사건 현장을 알리는 노란 테이프가 붙어있습니다.

어제 오후 4시 남매의 아버지인 43살 이모 씨가 근처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불길한 마음에 이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아내 33살 이모 씨와 남매도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외부 침입 흔적도 외상도 없었습니다.

이웃들이 보기에 이들은 더없이 화목한 가족이었습니다.

[주민 : 어제도 인사하고 애들도 엄청나게 밝고 그랬는데 딸도 있고 참 착했는데…]

하지만 말 못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남편 이씨는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흔적은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집 앞에서 발견된 우윳값 고지서는 9달 동안 내지 못했습니다.

집 앞 위층 계단에도 고지서가 수북했습니다.

모두 2년 전 우편들인데 150만 원의 가스비부터 은행에서 온 독촉 서류들입니다.

아들이 다니던 유치원비도 9달 밀린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오늘 숨진 가족들의 시신을 부검했습니다.

왜 숨졌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무언가에 눌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부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고 남편 이씨의 마지막 행적을 조사 중입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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